매일신문

'경주 앞날' 천당행이냐 지옥행이냐

태권도공원 및 축구센터 유치, 원전 주변지역 지원금, 역사문화도시 예산확보 등 이른바 '경주의 4대 현안'의 향방이 모두 이달 중 결정될 것으로 보여 경주시가 이들 현안 해결에 목을 매달고 있다.

최대 현안은 태권도공원. 1차관문(실무추진위)은 가장 우수한 배점으로 통과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 중 2차 실사팀의 경주 방문에 이어 연말 최종 입지 결정을 앞두고 있다. 시는 태권도 공원이 들어설 경우 최대 2만명 가량의 인구유입 효과까지 기대하면서 막바지 총력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경주시의 한 간부는 "객관적 평가만 이루어진다면 경주유치는 확정적"이라면서도 "(경주유치가)되면 천당이지만 안되면 지옥행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할 정도로 결정일을 앞두고 불안한 속내를 드러냈다.

축구센터도 오는 20일 부지선정위원회의 현지실사에 이어 연말에 최종 입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와 유치경쟁을 하는 곳은 대구, 부산, 창원 등이다. 한 곳당 월드컵 잉여금 125억원이 지원되는 축구센터를 유치하면 기존의 풍부한 관광자원과 연계가 가능하고 지역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 간부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관계자 설득작업 및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경주가 사활을 걸고 있는 또 하나의 이슈는 역사문화도시 관련 예산확보 문제. 역사문화도시 조성은 진척되는가 싶다가 후속 업무들이 신행정수도 무산과 맞물려 지지부진하다. 경주시는 연말 또는 내년 초에 대통령 보고를 전제로 내년 사업비 20억원(국비) 확보에 목을 걸고 있다. 예산이 있어야 업무에 탄력을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경주시를 비롯해 울진, 기장, 영광, 울주군 등 국내 5개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개정을 이끌어 내는 것도 올해 중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발의 원안대로 법안이 개정되면 원전 지원금만으로 경주시 재정이 460억∼920억원가량 추가 확보된다.

경주·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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