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뇌졸중교실 100회째 맞은 서정규 교수

"짧은 진료시간에 환자에게 병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할 수가 없어서 뇌졸중 교실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

서정규(57) 경북대병원 신경과 교수(진료처장)가 지난 1995년 3월 개설한 '뇌졸중 교실'이 100회를 맞게 됐다.

환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이 강좌를 수강한 사람은 4천여명, 5회로 구성된 강의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들은 사람에게 주는 수료증을 받은 사람만 200여명에 이른다.

서 교수는 같은 과의 정두교 교수, 이양수 재활의학과 교수, 서수원 영양사와 함께 뇌졸중에 대한 환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오전 진료가 길어지는 바람에 점심을 거르고 강의하는 일도 잦았다고 한다.

요즘엔 학회가 2, 3년 전부터 뇌졸중 주간을 정해 뇌졸중 강좌를 많이 개설했으나 당시만 해도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한 강좌가 드물었다는 것.

서 교수는 "강의 중에 뇌졸중 환자가 무엇을 먹으면 좋은지, 즉 식이요법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다"며 "그럴 때는 소식을 하되 과일, 채소, 지방이 적은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그는 "뇌졸중 치료에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뇌졸중 발생 후 3시간 안에 신경과, 신경외과, 진단방사선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는 것. 치명적인 뇌 세포의 손상이 발생하기 전에 혈관이 막힌 곳은 혈전용해술, 출혈이 발생하면 수술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갑작스럽게 편(한쪽) 마비 증상 등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면 외래진료를 받지 말고 응급실로 직행할 것을 당부했다.

보통 쓰러지거나 응급한 상황이 아니면 응급실을 찾지 않는데 뇌졸중은 증상이 가볍다고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것.

서 교수는 오는 17일 오후 2시 병원 응급센터 10층 대강당에서 '뇌졸중을 알고 웰빙의 시대로'란 주제로 100회 기념 뇌졸중 교실을 연다.

그는 이날 참석자들에게 직접 만든 뇌졸중 예방과 치료에 대한 책을 나눠 줄 계획이라는 것.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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