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충북 잇는 사랑의 전령사"

상주 입석진료소 김인숙 소장

"보건진료소는 건강진료뿐 아니라 이웃을 연결해 주는 장소죠. 농촌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과 삶을 소설로 담아내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안타까운 일들이 자꾸 생겨나 마음이 아픕니다."

경북과 충북을 잇는 경북 상주시 화북면 입석리 입석보건진료소 김인숙(50·사진) 소장. 경북은 물론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주민들에게 며느리이자 딸과 같은 가족으로 인식되고 있다.

김 소장은 지난 25년간 양쪽을 오가며 주민건강과 지역화합을 챙겨 그들의 마음과 생활 속 깊숙이 파고들었다.

특히 김 소장은 간호장교 출신이라는 드문 이력에다 소설가와 시인으로 주민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진료소에서 만났던 환자들의 얘기와 지역 주민들의 삶의 편린을 부드러우면서도 섬세한 글로 담아내고 있다. 김 소장의 글은 지난 1987년 '산천 기행'이라는 단편소설로 매일신문에 한 달간 연재되기도 했으며 전국 주요신문에 고정 칼럼을 싣는 등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1982년 소설문학사를 통해 소설가로 데뷔한 김 소장은 그동안 소설문학 신인상과 백화문학상 등 숱한 상을 받았으며 군 제대 후 부임한 입석보건소에서의 공로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았다.

그녀의 작품 소재는 진료활동 과정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등장하고 죽음을 앞둔 주민이 전하는 생명의 소중함을 담아내거나 농촌사회에서 벌어진 사회적 문제를 고발하는 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김 소장은 "개울을 사이에 두고 살갑게 살아가는 경북과 충북사람들은 행정구역이 갈라 놓을 수 없는 뿌리깊은 정이 있다"라고 말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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