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민 情 실은 손목시계, 이라크 간다

'한국인의 정(情)담은 손목시계, 이라크 간다.

'

대구지역 한 봉사단체가 고장났거나 쓰지 않는 손목시계들을 기증 받아 말끔히 수리한 뒤 현지 자이툰부대를 통해 이라크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단법인 '경북곰두리봉사회'는 이달 초부터 대구지역 교회, 사회복지단체로부터 모은 손목시계 200여 점을 15일 2군사령부에 전달했다.

손목시계는 보급물품을 실은 군 부대 수송기를 통해 내주 중 한국군 자이툰 부대가 대민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라크 아르빌에 도착할 예정이다.

경북곰두리봉사회 노세중 회장은 "생필품이 부족한 이라크 주민들에게 손목시계가 귀중한 선물이 되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지원활동을 벌이게 됐다"며 "불과 며칠만에 200여 개가 모일 정도로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뻥튀기, 붕어빵 기계까지 들고 간 부대원들은 현지 주민들을 위해 손목시계까지 풀어줄 정도로 열성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손목시계는 주민 반응이 좋다는 것.

손목시계는 대부분 몇만원짜리에 불과하지만 가난에 허덕이는 이라크 주민들에게는 더 없이 반가운 선물들이다.

유리가 깨어졌거나 고장이 난 시계는 수리하고 새 건전지를 넣어 깔끔한 상태로 전달된다.

시계를 무상으로 수리한 장태호씨는 "전쟁으로 고통겪고 있는 이라크 주민들에게 한국인의 정을 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며 "아무쪼록 시계 하나하나가 자이툰부대에 대한 이라크 주민들의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봉사회측은 15일부터 대구경찰청의 협조를 얻어 손목시계 수거운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구경찰청 홍재호 공보담당관은 "가급적 많은 물량을 모을 수 있도록 경찰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경북곰두리봉사회는 이달 초 헌옷과 학용품, 손목시계 170여 점을 모아 몽골에 전달하기도 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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