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간지 기자, "접대부같은 女아나운서" 파문

한 일간지의 중견 기자가 개인 블로그에 여성 아나운서를 '접대부'에 비유한 글을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해당 방송사 아나운서협회에서 즉각 항의를 했고, 이 기자는 블로그에 올린 글 중 문제가 된 부분을 삭제했다.

이 일간지 기자는 지난 14일 오전 블로그에 '신문시장이 망하게 된 이유'라는 제목으로 언론시장의 현황과 문제점을 지적했다. 문제가 된 표현은 "요즘 정권의 나팔수, 끄나풀이라는 지적에 전혀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TV에 개나 소나 등장해(제가 개나 소라고 표현하는 것은 인생의 쓴 맛 한번 본 적 없이 멍청한 눈빛에 얼굴에 화장이나 진하게 한 유흥업소 접대부 같은 여성 아나운서가 등장하는 국영방송의 한 심야 프로그램을 보며 느낀 것입니다) 씹어대는 조중동이 있다"는 부분.

이 글을 인터넷 언론 '프레시안'이 17일 오전 10시 54분에 올렸고, 9분 뒤인 오전 11시 3분에 문제 대목이 삭제됐다.

이 같은 사실이 각 인터넷 포탈 사이트 등을 통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이 글에서 대상으로 한 여성 아나운서의 이름을 추측해 올려놓기도 했다.

이에 KBS아나운서협회는 오후 2시께 해당 기자에게 협회 명의로 사과문 게재를 요구했다. KBS아나운서실의 표영준 팀장은 "글 속에 어느 방송사, 누구라고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리 방송사의 누구라고 말을 하는 상황에서 명백한 명예훼손으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표 팀장은 이어 "기자로부터 사과문을 게재한다는 약속을 받았으며 이를 본 후 다음 상황을 판단 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해당 기자는 "기사 전체를 보면 특정 방송사나 특정 직업군을 거론할 의도가 전혀 없었는데 일부 매체에서 기사의 본질과 거리가 먼 특정 부분만 화제로 올려 난감하다"며 "어쨌든 그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만큼 특정 직업군에 대한 사과의 글을 올릴 것"이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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