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U대회'광고 非理 의혹'갈수록 증폭

대구U대회 옥외광고물이 수의계약으로 몽땅 서울 업체에 넘어가게 된 내막이 검찰 수사로 속속 밝혀지면서 지역 광고업계는 물론 시민들조차 공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지역 경제를 철저히 외면한 U대회 대구 개최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게 시민 분노의 골간이다. 따라서 검찰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오직 수사 논리에 따라 비리의 전모를 철저히 밝혀 관련자가 누가 됐든 단죄해 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

이번 옥외 광고물을 따낸 서울 업체는 정'관계 인사들과의 깊은 인맥을 형성, 각종 국제대회의 광고물을 독식하다시피할 정도의 '실력자'로 알려져 있다. U대회 옥외광고물 수의계약도 이런 '로비력'에 좌우된 것이 아닌가 하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지역 광고업체들은 일부 지역업체들도 상당한 사업 수행 능력이 있고, 자금 이행보증보험증권을 사전에 제출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조직위가 자금 확보 문제를 걱정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광고 물량이 수의계약으로 서울 유력 업체에 넘어간 건 "다른 배후가 있다"고 업계는 주장하고 있다. 누가 들어도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또 광고 계약건을 논의한 집행위원들의 회의 과정을 보면 너무 서두른 점도 의혹의 대상이다. 특히 한 집행위원이 유일하게 "컨소시엄을 구성하더라도 지역 업계를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이게 일축된 회의 분위기는 사전에 '어떤 결정'을 해놓고 절차는 형식에 불과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게다가 1억 원 로비 외에 낙찰 업자의 수십억 원 비자금까지 검찰에 포착된 계제이면 분명 '뭔가' 있다는 방증 아닌가. 이 '뭔가'를 검찰은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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