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침. 차례와 세배를 위해 옷장 깊숙이 넣어 두었던 한복을 꺼내 입는다. 하지만 1년에 고작 한두 번 입는 한복은 평상복과 달리 그 입는 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제대로 입으면 단아한 이미지가 멋스러운 한복. 맵시 나게 입는 법을 알아보자.
◇색상의 선택
한복은 색상 선택의 폭이 넓다. 흔히 저고리와 치마 색을 달리 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또 나이에 따라 색상 선택도 다르다. 미혼의 여자는 빨간 치마에 노란 저고리가 보통이고 새댁은 녹색 저고리에 빨간 치마를 입는다. 같은 색의 치마와 저고리를 입어도 단정해 보이지만 색을 달리하면 훨씬 화사하다.
최근엔 끝동에 자수를 넣거나 천연염색으로 개성 있는 색상을 선호는 경향이 있으며 주로 파스텔 풍의 중간색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한복을 잘 입는 법
한복을 입을 땐 특히 속옷에 신경 써야 한다. 속바지·속치마를 갖춰 입고 그 위에 치마와 저고리를 입는다. 이 때 브래지어는 하지 않는다.
치마는 뒷 중심에서 양쪽으로 7~10cm정도 여며서 입고 치마끈은 앞가슴 위에서 꼭 묶는다. 이 때 한 가운데보다는 약간 왼쪽으로 치우쳐 묶어주면 저고리 앞 절이 들뜨지 않는다.
다음은 동전을 잘 맞춰 목선을 깔끔하게 정리한 후 깃고대(두 어깨 솔 사이로 목뒤에 닿는 곳)와 어깨솔기가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진동(저고리 어깨선에서 겨드랑이까지의 폭)쪽에서 앞으로 약간 접어준다. 이 경우 속적삼이나 치마허리부분이 저고리 밑으로 보이지 않게 조심한다.
예복이 아닐 경우 조끼말기에 치마와 저고리엔 고름대신 매듭단추를 달거나 배래기를 줄이면 활동에 편하다. 대신 치마는 가슴부분을 동여매는 말기에 신경을 써야 옷 테가 난다. 말기의 앞은 내리고 뒤는 올려야 치마가 봉 떠 보이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버선은 수눅(발등 쪽 꿰맨 솔기)이 서로 안쪽을 향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남성한복은 저고리나 바지, 대님에 매듭단추나 지퍼를 달면 썩 편하다.
◇외출 할 때
여성은 두루마기를 입고 아얌(머리쓰개로 좌우에 털을 대고 뒤쪽은 넓고 긴 드림이 있음)이나 조바위(방한모로 귀까지 가림)를 쓰면 한결 우아하다. 세배할 땐 여성은 두루마기를 벗는 것이 예의이고 남성은 입는다. 집안에서 남성은 배자(덧저고리)나 마고자 차림도 무방하다.
◇액세서리
노리개와 꽃신, 가방 정도가 적당하다. 특히 노리개는 치마 색상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홍치마엔 연한 분홍색을, 담녹색엔 겨자색이나 다홍빛이 잘 어울린다. 간혹 노리개가 아주 얇아 두개를 할 경우가 있는데 짝수가 아닌 홀수로 노리개를 차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크고 화려한 귀고리는 자칫 한복의 맵시를 떨어뜨리므로 조심한다.
★고름 매는 법
고름매기는 남녀가 같다. △오른쪽의 짧은 고름을 왼쪽 긴 고름위에 포갠 다음 짧은 고름으로 긴 고름을 감아 묶는다. △긴 고름으로 고(리본)를 만들고 다시 짧은 고름으로 고를 감아 묶는다. △고는 너무 조여지지 않도록 적당하게 당겨주면서 모양을 만든다. △마무리된 고는 두개의 고름 길이가 30cm정도 차이가 날 때 가장 맵시가 난다.
도움말:박태복한복연구원 박태복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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