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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복·매무새 가슴 뿌듯…새학기 새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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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새 교복 입고 새 학기 힘차게 출발합니다."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자, 소년소녀가장, 저소득층 가정 학생 등 36명은 25일 달서구 죽전네거리 인근 한 웨딩뷔페에서 앞으로 3년 동안 입을 새 교복을 받았다.

2년 전 아버지가 일터에서 가스폭발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쳐 가장이 돼버린 김태양(16·달서구 월성동)군은 "중학교 때도 입학 때 샀던 교복을 3년간 입었다"며 "이번에 교복을 선물해주신 후원자분들께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경북기계공고 입학예정인 소년가장 최상후(가명·15·달서구 월성주공아파트)군도 "앞으로 키가 더 클 것이기 때문에 몇 치수 큰 교복을 맞출 것"이라며 20만 원 상당의 교복교환권을 흔들어 보였다.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사랑의 교복전달 캠페인'은 달서구 월성종합사회복지관(관장 박우관) 주최로 어려운 가정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마련됐으며 10년 동안 모두 310명에게 전달됐다.

이날 교복을 받은 학생들은 남들과 똑같은 유명 업체의 교복을 입어보고 가슴이 뿌듯한 듯 몇 번이고 거울을 보며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교환권을 받은 학생들은 즉시 교복맞춤사로 달려가 본인이 원하는 교복을 고르기도 했다.

월성종합복지관 이상권(36) 지역자원개발팀장은 "사회복지사, 복지담당 공무원 등이 50여 명의 학생들을 추천했는데 일부는 지급받지 못했다"며 "경제가 어렵지만 지원을 많이 받아 더 많은 청소년들이 혜택을 입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서재홍 달서구의회 의장, 김태식 달서구청 사회복지과장, 두류 서포터스 육운복 회장, 달서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 회원, 삼익 LMS(주) 간부 등이 참석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사진설명 : 25일 오후 월성종합사회복지관 주최로 열린 제10회 사랑의 교복 전달식에서 후원자들이 소년소녀가장들에게 교복을 입혀주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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