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산이나 야외를 찾는 발걸음이 부쩍 잦아질 때다.
아직 찬바람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곳곳에서 봄을 느낄 수 있는 요즘 백화점과 대형소매점 등 유통업체에는 아웃도어(Outdoor)용품을 찾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주5일 근무제 덕분에 폭발적으로 고객이 늘고 있는 아웃도어용품의 트렌드와 구매요령을 알아봤다.
◇연간 1조 원대 시장=작년 패션산업계 최대 뉴스가 바로 아웃도어용품의 괄목할 만한 매출 신장세였다.
유통업체마다 전년보다 수십~수백% 매출이 늘어났다.
중·장년층이 등산이나 낚시 다닐 때 입던 옷쯤으로 여겨지던 아웃도어 의류와 용품이 소득수준 향상, 주5일 근무제 확대, 인라인스케이트·산악자전거(MTB)와 같은 레포츠 열풍에 힘입어 갈수록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의류와 용품을 포함해 불과 10년 전만 해도 연간 1천억 원대에 머물던 것이 올해는 1조3천억 원대에 이르는 매머드 시장으로 탈바꿈한 것. 롯데백화점 대구점 김종갑 남성스포츠팀장은 "골프웨어 시장에 버금가는 규모로 아웃도어 시장이 성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웃도어용품 시장은 등산 위주에서 피트니스, 트레킹, 조깅, 하이킹, 인라인스케이트 등 다양한 종류의 레저스포츠로 시장 범위가 넓어지며 급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등산복 패션→캐포츠→아우트로로 진화=시장 성장만큼이나 아웃도어 의류의 디자인도 많이 바뀌었다.
주요 소비자들이 '중년의 아저씨'에서 '전 연령대 남녀노소'로 확대됨에 따라 다양한 요구에 맞게 진화한 것.
아웃도어 의류는 이젠 기능적인 '등산복'에서 일상적인 캐주얼복으로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등산복을 일상복처럼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최근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들의 트렌드는 '여성화'와 '아우트로', 그리고 '제품의 다양성과 소재의 고(高) 기능성' 등 세 가지다.
여성 고객들이 아웃도어 의류의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잡으면서 여성미를 강조한 디자인과 색상뿐만 아니라 여성 전용의 디테일, 실루엣이 강조된 제품 비중이 높아졌다.
기존 아웃도어 매장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핑크, 오렌지, 하늘색 등의 등산의류 및 용품들이 앞다퉈 선을 보이고 있다.
아우트로도 눈에 띄는 변화다.
캐주얼 의류와 레저 의류를 접목한 실용성 있는 '아우트로(Outro:Outdoor+Metro) 패션'이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에 이르는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우트로 패션은 도시적인 세련미와 고급스러움을 키워드로 하고 있다.
사무실이나 야외 등 어디서나 어울리는 도시감각의 무채색에 밝은 색상을 포인트로 활용하는 코디가 아우트로룩의 주요 트렌드. 상의는 단추여밈보다 지퍼여밈(짚업 스타일)이 많고 꼭맞는 바지나 A라인 치마를 코디해 활동성과 날씬함을 강조하는 게 유행.
여러 가지 옷을 기능적으로 겹쳐 입는 레이어드룩도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고 기능성 제품 봇물=제품의 다양화, 기능의 다(多)·고(高)기능화도 주목되는 변화다.
업체마다 레저용 의류를 비롯해 신발, 가방, 속옷 등 다양한 아웃도어 상품을 내놓고 있다
가방의 경우 각 아웃도어 매장에서 판매하는 종류가 20여 가지에 이르며 가격도 6만9천~15만8천 원까지 천차만별. 신발류도 15종에 이를 정도이며 쿨맥스 소재에 은사 원단을 사용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입을 수 있는 속옷도 등장했다.
고어텍스 서플렉스 폴라텍 윈드스토퍼 등 방수·방풍 기능이 있는 소재는 이제 등산복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올해는 투습성(땀을 밖으로 내보내는 기능)이 강화된 고어텍스XCR, 고어텍스 팩라이트 소재 등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 제품 중량을 줄이기 위해 나일론 15데니어(실의 굵기) 등 초경량 소재 사용이 두드러진다.
코오롱의 울트라라이트 재킷은 무게가 98g에 불과하다.
고어텍스 재킷에만 사용했던 '용접 기법'을 티셔츠 바지 등에도 적용해 무게를 줄이는 추세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가벼운 비와 바람차단 등 아웃도어 본연의 기능성을 유지하면서 가벼운 봄 나들이에도 입을 수 있도록 무게를 줄인 제품이 경쟁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특히 재킷류는 배낭을 따로 가져가지 않아도 좋을 만큼 수납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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