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eBIT의 모토-'속도' '융합' '재미'

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 컴퓨터, 사무기기 전시회인 세빗(CeBIT) 2005에서 드러난 '내일의 정신'은 '컨버전스(융합)'와 '재미' '속도'로 확인됐다.

이 3가지 화두를 얼마나 제품에 잘 반영하느냐가 바로 경쟁력의 첩경이 되는 것이다.

▲융합= '내일의 정신을 갖자(Get the Spirit of Tomorrow)'를 주제로 16일까지 7일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2005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컨버전스를 통한 멀티미디어 가속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700만 화소 카메라폰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또 3GB 하드디스크드라이버(HDD)를 장착한 단말기(SGH-i300)를 선보여 휴대전화가 대용량 메모리를 탑재한 하드디스크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소니에릭슨은 소니뮤직을, 모토로라는 아이튠스를 각각 이용해 음원을 재생하는 뮤직폰 기능을 시연했고, 지멘스는 단말기를 외장 스피커에 끼워 음원을 재생했다.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 지멘스, 파나소닉 등은 또 각각 200만, 3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폰과 GPRS(일반패킷무선서비스) 단말기 모델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의 또 다른 시사점은 올해 중 이동통신 시장이 2세대나 2.5세대에서 3세대 또는 3.5세대로 넘어갈 것임을 예고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 모토로라 등 주요 휴대전화 메이커들은 모두 3세대 휴대전화인 UMTS(범용이동통신시스템)폰을 대거 출품했다.

▲속도=특히 3세대 통신망을 그대로 쓰면서 다운로드 속도를 6배로 높인 3.5세대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휴대전화와 시스템 시연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HSDPA 휴대전화와 시스템을 모두 시연했고, NEC는 시스템과 장비를, 지멘스 등은 PC카드 형태의 단말기로 HSDPA 기술을 소개했다.

▲재미=그러나 빠른 속도를 바탕으로 한 디지털 컨버전스도 재미가 없으면 고객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다.

'재미있는 기술=Fun Technology'은 첨단기술이 지향하는 최종 목적지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통신관에 '재미(Exiting) 코너'를 만들어 메가픽셀폰, 뮤직폰, 유럽형 휴대방송, 지상파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등을 선보였고, 후지쓰와 지멘스, AMD는 메인전시관 외부에 '펀테크플라자'를 설치해 유럽형 지상파 DMB와 자동차게임 등을 전시했다.

LG전자도 위성DMB폰과 T-DMB(지상파DMB)폰 등을 집중 소개하고, 휴대전화에 컴퓨터 자판을 장착해 문자를 빠르게 입력할 수 있는 'PC자판폰'을 선보였다.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된 새로운 모델을 계속 개발한다는 것이 LG전자의 주요 전략이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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