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가지는 허구성을 밝히고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사실을 국제법적으로 명확히 하기 위한 독도 전문 연구소가 영남대에 개설된다.
영남대학교는 22일 오후 교무위원회에서 국내 대학들 가운데 최초로 '독도연구소'를 설립키로 결정했다.
이달 말께 현판식을 가질 독도연구소는 우선 4개 연구 분야별로 10여명의 영남대 교수들로만 출범한 뒤 차츰 참여연구 인력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가지는 논리적 허구성을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설립되는 독도연구소는 더 이상 반일 감정에만 호소하는 안이한 대처방식으로는 독도 문제를 풀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독도연구소는 장.단기계획을 수립,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독도 문제에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4월 중순께 국내 독도 관련 전문가들을 초청, 독도연구 현황과 과제를 점검하는 전국 학술대회를 개최해 최근 독도에 대해 고조된 국민적 관심을 학술적으로 승화시키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또 4~5월 두달동안 전국 각지를 순회하는 독도 자료 전시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전시회에는 지난 1873년 일본에서 제작된 고지도로 독도가 울진현 소속임을 명시한 '조선국세견전도(朝鮮國細見全圖)' 진본 등 영남대 박물관 소장자료와 독도박물관, 독도연구소 소장자료가 전시된다.
연구소는 또 장기적으로 '울릉도.독도의 역사.문화 연구', '독도의 자연생태, 환경 연구', '독도의 관련법 연구', '교육.홍보 연구' 등 크게 4개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울릉도.독도의 역사.문화 연구'는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것을 주장하기에 앞서 일본의 주장을 면밀히 검토하고 분석해 그들의 주장이 합리적이지 못하고 허구에 불과함을 증명하는 작업에서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이어 발해를 포함하는 북동 시베리아 지역과 한국의 동해안지역, 일본의 시마네현을 비롯한 서해안 지역 사이에 이루어진 교류관계를 밝힘으로써 한국의 동해안 문화가 일본의 서해안 문화의 성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음은 물론 그 과정에 독도가 이미 고대부터 한국의 영토로 인식되어 왔음을 규명할 계획이다.
아울러 '독도의 관련법 연구'에서는 일본이 독도를 분쟁지역화할 것에 대비, 국제법, 해양법 등 관련법 전공교수 및 법조인력을 중심으로 무주지(無主地) 선점(先占)에 관한 연구, 영토주권연구, 독도 귀속에 대한 연구 등을 진행함으로써 국제법 및 관련법 상의 근거를 확고히 할 방침이다.
특히 '교육.홍보 연구'에서는 그동안 척박했던 국내 독도 연구를 활성화하고 전문 연구 인력을 확대하기 위해 매년 독도 연구 전문학술지를 발간하고 논문공모전을 개최하는 한편 대학 교양강좌로 '독도학의 이해'를 개설하는 등 독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독도학' 저변확대를 위한 홍보 및 교육활동을 펼치게 된다.
이밖에도 '독도의 자연생태, 환경 연구'를 통해서는 지리학, 지질학, 생물학, 해양학 전공 연구인력을 중심으로 독도에 대한 대륙붕 연구, 연근해 부존자원에 대한 연구, 생태계 연구 등을 진행해 한반도와 독도의 자연생태학적 연계성을 입증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부터 독도연구소 설립을 준비해온 김화경(58.국문과) 교수는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이론연구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주장이 제3국에도 설득력을 지닐 수 있을 것"이라며 "독도연구소를 거점으로 체계적인 연구와 전략적인 대외 홍보를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