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은 6일 오후 10시(현지시간) 이후 요한 바오로 2세 시신 참배를 위한 참배객들의 행렬을 제한하는 등 막바지 장례식 준비에 들어갔다. 교황청은 오는 8일 교황 장례식을 앞두고 교황 시신 참배를 위해 참배객들이 줄을 서는 것을 이날 오후 10시부터 막기로 했다고 기도 베르톨라소 이탈리아 시민보호청장이 밝혔다.
교황 장례식 기간 치안과 질서 유지를 책임진 베르톨라소 청장은"로마는 더이상 (참배객들을) 받아들일 능력이 없다"면서"오늘 밤과 내일 도착하는 사람들에게는 교황 시신을 참배할 기회가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일반인의 교황 시신 참배를 장례식 전날인 7일 오후까지 마쳐 8일 장례식을 원활히 치르기 위한 것이다.
보안 당국은 이를 위해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통해 교황 참배객 행렬 제한 계획을 통보했다. 보안 당국은 또 교황 장례식 기간 로마 상공 일원을 비행 금지 구역으로 설정해 전투기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찰기, 항공기 요격용 미사일, 헬기 등을 배치 해 테러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안 당국은 교황청과 협의해 로마 시내에 저격수와 폭탄전문가, 신속배치 부대, 사복 경찰관 등을 포함해 6천500명의 보안 요원을 추가로 배치했으며, 이 가운데 1천500명은 장례식에 참석할 외국 저명인사들을 보호하기 위한 인원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교황청에는 전세계에서 몰려온 수많은 참배객이 쇄도함으로써 성(聖) 베드로 성당에 모셔진 교황 시신을 참배하기 위해서는 24시간 이상 줄을 서 기다려야한다. 교황청은 1시간에 1만5천∼1만8천 명이 교황 시신을 알현해 교황 시신이 일반에 공개된 지난 4일 이후 모두 100만 명 이상이 교황 시신을 참배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이날 오후 바티칸에 도착한 직후 부인 로라 여사와 아버지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과 함께 교황 시신을 참배했다.
부시 대통령은 교황 시신 앞에 무릎을 꿇고 경의를 표한 뒤 옆에 서 있던 추기경들과 악수를 했다. 부시 대통령 일행은 이어 교황 시신에 잠시 묵념을 올리고 성 베드로 성당을 떠났다. 이번 교황 장례식에는 전세계에서 4명의 국왕과 5명의 여왕, 70명 이상의 각국정부 수반, 14명의 타종교 지도자 등 외에 200만 명 이상의 전세계 신도들이 참석하는 등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다.
한편 바티칸측에 따르면 전세계 참배객들을 위해 성 베드로 성당에 모셔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시신은 방부 처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 주변에서는 그러나 교황 피부는 최소한도로 살균 처리됐으며, 시신 안치대에는 부패를 지연시키기 위한 냉장 시설이 설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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