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2일 오후 5시 열 예정이었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명예박사 학위수여식이 학생들의 예상치 못한 저지로 재단 이사장실에서 약식으로 진행됐다.
고대 학생 100여 명은 행사가 열리는 인촌기념관 앞에 행사시작 1시간 30분 전부터 모여 "노동운동 탄압하는 이건희 회장 학위수여 반대" 등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여 오후 7시께까지 정상적으로 행사가 진행되지 못했다.
이 회장은 예정시간보다 20여 분 늦은 오후 5시20분께 식장에 나타났지만 학생들이 입장을 막는 바람에 카펫이 깔린 정면 계단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경호원에 둘러싸여 학생과 몸싸움 끝에 측면 계단으로 급히 올라가 인촌기념관으로 들어갔다.
고대 측은 학생들이 식장으로 진입하려고 하자 셔터를 내려 진입을 차단했고 학생들은 구호를 외치며 셔터에 매달려 셔터가 휘어지기도 했다.
약식 학위수여식을 마친 이 회장은 식장 정문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는 시위대를 피해 오후 7시15분께 인촌기념관을 빠져나와 대기 중이던 승용차를 타고 학교를 떠났다.
이 회장은 학위수여식 뒤 신축된 '100주년 기념 삼성관'에서 예정됐던 만찬에 참석하지 못했다.
어윤대 고려대 총장은 "학위를 받으려 하시지 않은 분을 모셨는데 일부 학생과 외부 사람들이 시위를 해 불상사가 난 것에 대해 깊이 사죄한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바른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침통한 표정으로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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