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빈 라덴 지지勢 약화

자살폭탄 테러, 이슬람國서도 반감 높아져

모로코, 인도네시아 등 주요 이슬람 국가에서조차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리더 오사마 빈 라덴은 신뢰를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점점 더 많은 이슬람인들이 이슬람 과격세력을 우려하고, 자살폭탄이나 다른 폭력행위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퓨리서치가 런던 7·7 런던 테러가 발생하기 전인 5월에 세계 17개국 1만7천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슬람 신자가 국민 대다수인 이슬람 국가에서도 이슬람 과격세력과 테러에 대한 반대 여론이 고조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모로코에서는 오사마 빈 라덴을 신뢰한다고 대답한 사람이 2년 전 같은 조사 때 49%에서 이번에 26%로 뚝 떨어졌다. 런던 테러 이후에는 빈 라덴 지지자가 이보다 더 떨어졌을 것이라고 퓨리서치는 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빈 라덴을 많이 혹은 약간 신뢰한다는 응답자가 2년 전 절반을 넘는 51%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35%에 불과했다. 그러나 요르단에서는 빈 라덴에 대한 신뢰가 2년 전 55%에서 60%로 약간 올랐다.

대부분 이슬람 국가에서는 오사마 빈 라덴의 신뢰도뿐만 아니라 자살폭탄에 대한 지지율도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레바논에서는 자살폭탄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응답자가 2년 전 73%에서 39%로 감소했다. 파키스탄에서는 2년 전 33%에서 25%로 떨어졌고, 모로코에서는 지난해 3월 40%에서 올 5월 13%로 떨어졌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향과 달리 요르단에서는 자살폭탄 옹호자가 3년 전 43%에서 이번에 57%로 오히려 늘어났다. 테러를 자행하는 이슬람 과격세력에 대한 우려는 이제 서방국은 물론 이슬람국가까지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모로코인의 73%, 파키스탄인의 52%, 터키인의 47%가 이슬람 과격세력을 위협으로 인식했다. 비이슬람권의 경우 러시아 사람의 52%, 인도 사람의 48%, 스페인 사람의 43%, 독일 사람의 35%가 자국내 이슬람 과격세력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대답했다.

한편 7·7 런던 테러 이후 이슬람사회에 대한 반감이 고조됨에 따라 미국의 한 유력 이슬람단체는 13일부터 미국 전역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테러를 비난하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가 제작한 텔레비전 광고는 몇몇 이슬람인들을 출연자로 내세워 테러 규탄 메시지를 전한다. 광고문은 "범인들이 우리 신앙을 하이재킹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이슬람은 증오와 폭력의 종교가 아니고 평화와 정의의 종교"라고 호소하고 있다.

(워싱턴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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