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병원서 생일파티 '비추미' 꼬마 봉사단

"힘든 투병에 조그만 웃음이라도…"

"지호야! 생일 축하한다. 그리고 꼭 나아야 해!"

20일 오후 경북대병원 9층 소아병동에서 백혈병을 앓고 있는 지호(12)를 위한 특별한 생일파티가 열렸다. 지난달 15일 찾아왔던 '비추미' 꼬마봉사단 6명이 이달 생일을 맞은 지호와 수완(15)이를 위해 대형 축하카드를 만들고 천사의 날개를 달고 찾아가 깜짝파티를 열어 준 것.

지호가 다니던 경북 구미 상모초교 친구들의 축하메시지를 알록달록 예쁜 종이에 써 붙이고, 평소 갖고 싶어하던 축구공도 선물했다. 병실에 누워있다 갑작스런 생일파티에 놀란 지호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꼬마봉사단 문영서(8·신당초교 2년)양은 "지난달 '요술풍선 만들어 소원 들어주기' 행사에서 한 친구가 '병원에서 생일파티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켰다"며 뿌듯해 했다.

앞 병실에 있던 수완이도 깜짝 파티를 해 준 꼬마봉사단원들에게 "아프지 않았다면 이런 생일파티는 평생 경험해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생일파티에 앞서 달서구 신당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와 삼성생명 대구지역 사업부 봉사자들이 휴게실에서 소아병동 환자 및 부모와 함께 '유부초밥 만들기'를 하면서 퀴즈풀기를 통한 재료쟁탈전 등으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신당복지관 고동량 사회복지사는 "치료가 힘든 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봉사활동을 찾다가 기획하게 된 것"이라며 "희망램프로 불리는 이달 행사는 어느 때보다 뜻깊고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사진: 꼬마비추미 봉사단과 삼성생명 봉사클럽 회원들이 20일 오후 경북대 병원에 입원, 투병중인 어린이들을 방문해 이색 생일파티를 열어 축하해 주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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