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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사랑의 교실 43명 새 삶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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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이란 말 이젠 잊었어요"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될 수 있대요. 이웃과 친구를 사랑하는 배려정신을 배우고 나 자신까지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됐어요."

안동경찰서가 최근 마련한 경북 북부지역 청소년 사랑의 교실. 한때 사고뭉치였던 자신을 뉘우치며 한 자 한 자 속죄의 편짓글을 적어 내려가는 청소년들의 표정에서 비행의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청소년들은 (사)한문화인성교육원 선생님들의 가르침에 과거를 묻고 새 모습으로 태어날 자신을 다짐하며 어머니에게 편지를 써 내려갔다.

이번 사랑의 교실은 올해 초 안동, 영주, 의성 등지에서 학교 폭력에 가담했다 자진 신고하고 새 생활을 택했거나 가벼운 범죄로 입건된 전력이 있는 청소년 43명을 대상으로 열렸다. 그냥 방치했으면 더 깊은 비행의 나락으로 빠져들 아이들이었지만 선생님들의 관심과 애정에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사랑의 교실은 비록 하루 일정이었지만 청소년들에겐 새 삶의 전환점이 됐다.

오모(16·봉화읍)군은 "인성교육을 받으면서 올바른 생활의 참모습을 깨달았다"며 "사회나 학교, 선생님들의 넘치는 사랑과 관심을 마음속 깊이 새기겠다"고 다짐했다. 안동경찰서는 이번 사랑의 교실에 참가한 청소년들에게 후견인들을 주선하고 해당 시·군 경찰서 담당 부서 직원들을 통해 계속 생활지도를 할 계획이다.

도범진 안동경찰서장은 "비행 청소년들을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려면 추궁과 단죄에 앞서 사랑의 포용이 앞서야 한다"며 "앞으로 선도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보완, 운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사진: 사랑의 교실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레크리에이션을 하면서 단체생활 규범을 배우고 친구들과 마음을 여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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