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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의 늪' 대구경북 건설사, 두달새 14곳 줄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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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에 준공 연기, 경기 침체 장기화에 눈물

대구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매일신문 DB

최근 대구경북 종합건설사가 폐업하는 사례가 급증하는 등 지역 건설 업계가 위기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와 공동주택 미분양에 준공이 연기되고, 산업·상업 시설 건설 사업마저 어려워지면서 대구경북 지역이 부동산 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졌기 때문이다.

24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대구경북에서 폐업 신고를 한 종합건설사는 총 14개(대구 3개, 경북 11개) 기업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폐업 규모의 약 30%에 해당하는 수치로, 연초부터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지역 건설업에 적잖은 충격을 안겼던 종합 건설사 A사의 계열사인 B사가 이달 12일 폐업 신고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경북 지역은 좀처럼 해갈되지 않는 경기 침체와 원자재 상승, 건설사 리스크 등으로 인해 건설, 주택시장 부진이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지난해 대구경북 종합건설사 47개(대구 21개, 경북 26개)가 문을 닫았다. 앞서 지난 2023년 48개, 2024년 34개가 문을 닫았다. 3년 동안 문을 닫은 건설사 수는 129개로,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엔데믹 단계로 접어든 시기(2020~2022년)에 50개 종합건설사가 문을 닫은 것보다도 두 배를 훌쩍 넘긴 규모이다.

전문건설업계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올해 들어 대구경북지역에서는 67개(대구 16개, 경북 51개) 전문건설사가 폐업을 신고했다. 이는 지난해 전문건설사 폐업 규모(277개)의 24.2%에 달한다. 앞서 2023년과 2024년에도 대구경북에서 문을 닫은 전문건설사가 각각 245개, 286개에 달했다. 공사 물량 감소와 대금 회수 지연 등으로 중소 기업들이 더이상 버티기 힘들다며 '사업 포기'에 이른 것이다.

문제는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지역 부동산 시장은 미분양 규모가 5천900여가구로 줄었으나, 여전히 절반 이상이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다. 거기에 일부 현장은 준공이 지연되거나, 착공 자체가 미뤄지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공사비 인플레이션은 가뜩이나 위기에 처한 건설사를 옥죈다. 자금 부담이 큰 중소 건설사일수록 유동성 압박은 더욱 큰 상황이다.

송원배 빌사부 대표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다, 기업 환경 등 대내외적 경기가 어려워지다 보니 변화가 시작된 일부 핵심지를 제외한 지역은 아직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이르다. 여전히 악순환은 지속되고 있다"이라며 "한동안 외줄타기를 하는 분위기가 건설업 전반을 감쌀 것으로 보이며,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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