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막내리는 MBC '제5공화국' 무엇을 남겼나

방송 전부터 각종 논란을 일으키며 화제를 모았던 MBC 특별기획드라마 '제5공화국'(극본 유정수,연출 임태우)이 두 회 방송분만을 남겨놓고 있다.

'제5공화국'은 생존 인물들을 다룬 드라마로 전두환 역의 이덕화 캐스팅 단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10.26과 5.18, 12.12 등 제5공화국과 관련된 사건들을 정면으로 그린 이 드라마는 방송 초반 이덕화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전두환 미화논란이 불거지는 등 논란의 중심이 됐다. 이후 12.12 쿠데타 장면을 기점으로 미화논란은 잠잠해졌고, 전두환이 정권을 잡은 이후에는 초반에 비해 큰 사건이 없어 조용히 전개돼왔다.

한편 이덕화와 임태우 PD 등 주요제작진은 광주에서의 시위대와 진압군의 대치 장면 촬영을 앞두고 6월 2일 광주 망월동 5.18국립묘지를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당시 상황실장이었던 박남선 씨 등 5.18 관련자들이 제작진을 만나 의미를 더했다.

'제5공화국'은 처음으로 제5공화국 전체를 한 흐름을 통해 조망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이 과정에서 제작진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이면까지를 심도있게 그려내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허화평과 허삼수 등 5공 핵심인사들이 세 차례 MBC에 대본 수정과 정정을 요구하는 등 만만치 않은 반발도 사기도 했다. 박철언 전 의원은 허위 사실을 방영해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5일 제작진을 상대로 1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이와 같은 끊임없는 논란과 관심에 비해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았다. 방영 초기에는 17%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분위기를 잡아갔으나 전체적으로는 약 13%의 평범한 시청률을 기록해 화제에 비해 시청률 면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애초 주말프로그램의 경쟁력 강화의 첨병으로 '제5공화국'을 내세운 MBC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만한 부분. 젊은 층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 속에서 정치드라마가 가진 한계와 나아가야할 방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회는 5월 8일 방송된 6회(17.4%). 80년대의 크고 작은 정치적 사건들을 다룬 '제5공화국' 중 6회를 포함한 12.12 관련부분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다음으로는 2회(16.3%) 등 10.26 관련 방송이 높게 나타났다.

한편 4월 23일 10.26으로 시작한 '제5공화국'은 11일 방송되는 마지막회에서 6.29선언이 나오기까지의 과정과 대통령이 된 노태우가 왜 전두환을 백담사로 보내고, 40년 우정이 끝나는 파국으로 치닫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조명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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