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이징 6자회담 숨가쁜 양자협의 '장외탐색전'

6개국 대표단은 13일 오전부터 줄줄이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뒤 점심 때부터 숨가쁜 양자협의로 탐색전을 벌이고 수석대표회의에 이어 만찬에서는 술잔을 비우며 공동문건 채택 의지를 다졌다. 2단계 제4차 6자회담의 막이 오른 13일 6개국 대표단은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를 주무대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특히 의장국인 중국은 오후 5시45분(현지시간) 수석대표 소인수회의가 열리기 전 이미 나머지 5개 참가국과 각각 양자협의를 갖고 의중을 떠봤다. 장외에서는 남북미 3자가 각각 유연성 발휘 의사를 표시하고 협상장에서는 각국이 공동문건 채택에 강한 의지를 보인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낳고 있다.

물론 북한 측이 평양을 떠나기 전에 평화적 핵 이용 권리와 경수로를 놓고 기존입장을 굽히지 않는 발언을 내놓고 미국도 이에 밀리지 않으면서 치열한 기(氣)싸움이 감지됐다. 그러나 북미 간 직접적인 충돌은 포착되지 않았다.

북측 단장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경수로를 가져야 하며 경수로 건설은 각측 간 신뢰구축 문제와 결부돼 있다"고 다소 강한 톤으로 먼저 포문을 연 것이다. 이 때문에 이날 양자 협의에서도 북한의 입장 파악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었다.

중국은 전날 러시아와 양자협의를 가진 데 이어 이날은 북한과 첫 양자협의에서 오찬을 겸해 2시간가량 머리를 맞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러시아와도 만났고 오후 4시40분부터는 35분간 우리측 대표단과 협의할 기회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대표단 역시 중국과 만났고 다른 대표단과도 복도나 만찬석상에서 의견을 주고 받았다.

그러나 북한과 양자협의 결과를 가진 당사자들이 파악한 북한의 입장은 서로 일치하기보다는 약간의 온도차가 느껴지는 게 아니냐는 분위기가 포착됐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차관보는 남북 협의 결과와 관련, 북한이 말하는 경수로가 특정 장소의 특정 경수로를 지칭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게 아니라 일반적인 차원의 경수로를 제기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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