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인플루엔자)에 조심해야 할 계절이 다가 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인플루엔자 유행에 대비해 '우선접종 권장대상자'인 1천500만명은 오는 10∼12월 사이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우선 접종권장대상자는 △인플루엔자 고 위험군(65세 이상, 만성질환자, 6∼23개월 소아, 임신부) △만성질환 유병률이 증가하는 50∼64세 인구 △인플루엔자 전파매개자가 될 수 있는 의료인, 환자 가족 △조류 인플루엔자 인체감염 가능성이 있는 닭·오리 농장 및 관련 업계 종사자 등이다. 질병관리본부는 6∼23개월 소아의 경우 안전한 접종을 위해 가급적 전문의와 상의한 뒤 예방접종을 하도록 조언하고 있다.
■독감 VS 감기
독감은 독한 감기가 아니다. 감기는 주로 증상이 코에서부터 나타나지만 독감은 전신 증상이 먼저 나타나고 그 정도도 심하다. 38∼40℃의 고열이 3∼5일간 지속되면서 두통이 심하고, 근육통과 피로감, 인후통,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독감은 보통 수일 내 회복되나 기침, 피로감 등은 2주 이상 지속될 수 있다. 드물게는 구토, 복통, 경련 등이 나타난다. 특히 증상이 심할 뿐 아니라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반면 감기는 대개 1주일 이내에 합병증 없이 자연 치유되는 것이 보통이다.
■독감, 이렇게 번진다
독감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분비되는 침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특히 폐쇄된 공간 내에서 공기를 통한 감염이 일어난다.
독감의 원인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건조한 점액에서도 몇 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접촉해도 직접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잠복기는 1~4일 정도이며 대체로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부터 발병 후 5일 정도까지 전염력이 있다.
■예방접종 매년 해야 하나
독감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잘 일으키기 때문에 이전에 맞은 예방주사는 효과가 없을 수 있다. 따라서 매년 접종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매년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의 돌연변이 형태를 예측하고, 제약회사는 이에 따라 새로운 독감 예방주사약을 만든다. 예방주사를 맞는다고 반드시 독감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건강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다르며, 보통 60∼90%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주사를 맞으면 2주 이내에 독감 바이러스에만 대항하는 항체가 생기기 시작해 4주가 되면 최고치에 이르며, 예방효과는 5개월 정도이다.
■11월 이전 접종 필요
항체가 생기는 시간을 고려해 11월 이전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독감은 11월말 발생해 다음 해 5월까지 유행한다. 특히 1∼3월에 발생 빈도가 가장 높다.따라서 항체생성 기간, 예방효과 지속 기간 등을 고려할 때 9월 하순에서 10월 중순사이, 늦어도 11월까지는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예방접종이 반드시 필요한 사람은 기관지 천식, 만성 폐질환, 만성 심장질환, 만성 신부전증, 만성 대사성질환, 당뇨병, 후천성 면역 결핍증(AIDS), 혈액질환, 빈혈 환자 등이다.
예방접종을 피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과 6개월 미만 영아, 임신 초기의 임신부, 열이 많은 사람, 길리안 바레 증후군(전신의 말초신경에 마비가 생기는 질병)을 앓은 사람 등은 예방접종을 하지 말아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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