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의 활로'…大邱線을 주목하자

유감스럽게도 대구의 미래상은 불투명하다. 활로를 찾아야 하는데도 대구시와 지역 행정가와 정치인들은 이렇다 할 방안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그저 세월만 죽이고 있다. 밀라노 프로젝트로 섬유를 살려내야 한다거나 첨단 IT산업에 주력해야 한다거나 몇 가지 모색들이 있긴 해도 미래 지역 발전의 비전으로 체감되진 않는다.

일부에선 정치적 성쇠를 탓하지만 그것이 모두가 아니다. 대구는 내륙에 위치한 지정학적'경제환경적 요인들 때문에 3대 도시의 위상을 누릴 수 있었다. 교통의 요충지였기 때문이다. 그 이점을 기반으로 산업이 발전하고 도시가 클 수 있었다. 그러나 지리적 이점이 사라지면서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교통망의 비약적 발전으로 전국이 몇 시간대 생활권으로 단순화되면서 대구의 장점이 오히려 취약점으로 변한 것이다. 경과지로 전락하는 것이 그런 것이다.

그래서 대구선에 주목하자고 제안한다. 경부선 중심 시각에서 벗어나 대구선과 포항을 주목해서 자치시대에 맞는 지역의 활로를 찾아 봐야 한다. 대구는 러시아가 부동항을 갈구했던 것과 같은 정황과 논리로 해상 통로를 찾아야 한다. 동해로 가자는 것이다. 해상로 없이 도시 발전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시대다. 글로벌 시대에 내륙의 첨단 IT 산업 등도 해상 활로가 있어야 한다.

대구선은 대구가 환동해권의 의미 있는 배후도시, 나아가 핵심 도시로 기능할 가능성을 안고 있는 철로다. 그래서 대구선의 복선화는 시급하다. 국회 국감에서 추병직 건설장관이 예산 반영을 검토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대구선 부활의 목소리를 대구'포항에서 함께 높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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