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단계 BK21 성과 안 좋으면 중도 탈락

2012년까지 2조1천억원 지원

앞으로 BK21(대학원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에서 성과가 부진한 사업단은 중도에 지원대상에서 탈락된다.

또한 지역 우수대학원 육성 분야와 산학협력 사업에 대한 지원이 대폭 강화되는반면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지 않은 의과대학은 사실상 지원을 받을 수 없게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7일 2006년부터 7년간 모두 2조1천억원이 투입되는 '2단계 B K21 사업 기본방향 및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지원대상 사업단은 내년 3월말 최종 선정된다.

◇기본 방향 =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을 통한 고급 연구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 2단계 BK21 사업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7년간 매년 3천억원씩 모두 2조1 천억원이 투입된다. 3대 중점 추진사항은 분야별 대학원의 특성화 유도, 산업협력의 활성화, 평가및 관리체제의 혁신.

또한 1단계 사업의 선택과 집중 원칙 견지, 대학원 수준의 인력양성사업으로 성격 강화 및 국가 연구개발 사업과의 효율적 연계,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지역대학원연구역량 강화 등도 주요 추진방향으로 설정됐다.

◇2단계 사업 어떻게 달라지나 =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평가.관리 체계 혁신을꼽을 수 있다. 2조1천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일단 따놓고 본다'는 인식을없애기 위해 부진 사업단을 중도에 탈락시키고 신규 사업단을 진입시키는 등 경쟁시스템이 도입된다.

그동안의 사전적, 정량 위주의 규제에서 탈피해 사후적 질적 평가관리로 전환하고 학문분야별 특성을 고려한 사업참여 최소 교수 수를 유연하게 조정해 경쟁기회를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학 자체 평가를 의무화하고 신설될 예정인 고등교육평가원을 통해 해외 석학 및 산업체 등이 참여하는 전문적 상시 평가체제가 이뤄진다.

2단계 사업의 또 다른 특징은 산학협력의 활성화를 꼽을 수 있다. 1단계 사업이 대학 또는 사업단의 'SCI(국제과학논문색인) 연구논문을 얼마나많이 쓰느냐'에 중점을 뒀다면 2단계 사업은 산학협력을 통한 대학원 교육.연구의수요자 대응성을 높이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전경련 등 국내 경제 관련 단체나 기업은 물론 해외 기업이 참여하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이 신설돼 대학-기업간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단 평가나 교수업적평가에서도 특허, 기술이전, 산학공동연구, 협력업체 취업률, 인적교류 등 산학협력 지표 비중이 강화되고 국내 기업들에 의한 산학협력 펀드 조성 등 산업체 실질적 투자 확대방안도 마련된다.

이와함께 연구중심 대학원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택한 중점 특성화 분야를 집중 지원하되 연구비 중앙관리제, 교수업적 평가제, 교원확보율 등 대학의 자발적 제도개혁 및 구조조정을 유도하게 된다.

교육부는 그러나 대입제도 개선이나 학부정원 감축 등 연구중심대학 육성과 관련이 적은 1단계 사업의 요구 조건은 제외했다.

또한 지역산업 및 공공기관 이전 등과 연계한 대학원 특성화 분야의 집중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지역 우수대학원 육성 사업과 의학전문대학원, 금융.물류 MBA 등 전문서비스인력 양성 사업이 신설된다.

교육부는 그러나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지 않은 의과대학의 경우 전문서비스 인력양성 분야는 물론 과학기술 분야의 의생명 지원대상에서도 제외해 의과대학의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로의 전환을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교육부는 이밖에 1단계 사업의 지역대학사업(학부지원사업), 대학원 전용시설사업(서울대)은 폐지하고 석.박사생이나 신진연구인력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현재 석사 월 40만원, 박사 월 60만원 등에 불과한 지원액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사업 일정 = 교육부는 이달말까지 2단계 BK21 사업 시안을 마련해 공청회를개최해 대학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이어 11월에 사업안을 확정하고 12월 대통령이 주재하는 인적자원개발회의 보고를 거쳐 12월말에 2단계 BK21 사업을 공고한 뒤 내년 3월 사업단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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