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阿 정상들, '아프리카 합중국' 추진 합의

아프리카연합(AU) 주요 정상들이 13일 아프리카대륙 전체를 대변하는 아프리카합중국 단일 정부의 창설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AU 회원국 정상들은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아프리카와 세계질서의 도전: 바람직한 단일정부'라는 주제로 열린 이틀간의 회의에서 자체 중앙은행, 군대, 의회를 갖는 아프리카 단일정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정상들은 폐막 공동성명에서 "단일 정부의 필요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것은 아프리카 정부들의 연합체일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사람들의 연합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성명에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인 나이지리아의 올루세군 오바산조 대통령, 제2 인구국인 에티오피아의 멜레스 제나위 총리, 제1 경제대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타보 음베키 대통령 등 아프리카 대륙의 강대국 정상들이 대거 참여했다.

평소 통일 아프리카의 옹호자였던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대통령은 본인이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 외무장관을 이 회의에 파견했다. AU 정상들은 또 단일 정부는 검증 가능한 공유된 가치와 공통의 이해관계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며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경제체제, 아프리카자원개발 같은 가치들이 이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가나의 존 쿠푸르 대통령은 12일 회의 개막연설에서 "현실적으로 세계 각국이 정치연합 혹은 경제블록을 이미 형성했다"며 "일부에서는 우리가 유럽연합처럼 나아가기를 원하고, 또 다른 일부에서는 하나의 중앙정부를 둔 형태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단일정부 아이디어는 수십 년 전부터 거론돼 왔으며, 한때 가나의 초대대통령인 크바메 응크루가 주창한 '범아프리카주의'의 이름 아래 적극 추진됐었다. 이에 대해 영국 런던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의 아프리카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알렉스 바인스는 "이것은 오랫동안 거론돼 왔던 매우 장기적인 열망"이라며 아프리카 국가들은 서명한 합의를 잘 이행하지 못하는 나쁜 기록을 갖고 있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부자로이터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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