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재선거 이후 열린우리당과 청와대의 관계가 '소원'해진 가운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4일 오후 정세균(丁世均) 의장 겸 원내대표 등 우리당 지도부를 초청, 만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우리당이 비상집행위 출범 후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이날 만찬에서 재선거 참패 책임 등을 둘러싸고 급속 냉각된 당청 관계가 '해빙'의 전기를 찾을 수 있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일단 당 관계자들은 집행위가 지난 2주간 논의를 거듭해 온 당청 관계의 복원 방안이 만찬의 주요 '대화메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의장은 창당 2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당·정·청은 공동운명체"라며"당·정·청 간 쌍방향 의사소통 체제를 확립시켜 국민에게 안정감과 신뢰를 주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고, 이런 연장선에서 대화가 오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 일각에서는 최근 여권의 최대 화두로 부상한 '통합론'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나마 당청 간 의견 조율이 시도될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통합론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우세한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당 내에서는 통합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만큼 이날 회동에서 직접 대화를 통해 어느 정도 인식의 간극이 메워질지도 관심거리다.
이런 가운데 당 관계자들은 만찬이 성사된 시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청와대가 지난 11일 우리당 창당 2주년 행사에 노 대통령의 메시지를 보내지 않을 것을 놓고 당 안팎에서 '청와대의 거리두기가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해석이 제기되던 터에 이날 만찬이 성사된 것만으로도 상당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당이 청와대에 만찬을 요청했지만,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일정 때문에 이렇게 빨리 만찬일정이 잡히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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