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른베르크는 반 유대운동의 중심도시이자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 재판이 열려 독일의 아픈 근대사와 관련이 깊은 도시이다. 근대 이전 거슬러 올라가면 1219년 제국도시가 되어 제국의회가 열렸고 15∼16세기는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 조각가 크라프트 등이 활약, 예술의 꽃을 피웠다.
뉘른베르크는 현재 49만 명의 인구가 사는 독일내 중요한 상공업 도시이면서 완구박람회가 열리는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환상성벽(環狀城壁)과 역사적인 탑, 재건된 성이나 교회, 화가 뒤러의 집과 제바르도스교회, 독일자연사박물관 등 유명한 건축물이 있다. 뉘른베르크는 2차 대전으로 많이 파괴됐지만 파괴 이전 간직하고 있던 중세시대 도시 모습을 고스란히 되살려냈다.
이 도시의 프란켄 경기장은 독일 월드컵 12개 경기장들 중 베를린, 슈투트가르트의 경기장과 함께 육상 트랙을 갖춘 곳이다. 팔각형의 지붕에 친환경적으로 설계돼 빗물을 모아 스프링클러를 통해 경기장 잔디에 물을 주거나 경기장내 다른 급수시설에도 이용한다. 분데스리가 연고팀인 FC뉘른베르크의 홈 경기장으로 5천600만 유로(840억 원)를 들여 재건축했으며 관중 수용 규모는 4만1천여 명.
슈투트가르트는 전기, 자동차, 기계 등의 제조업이 성하며 출판의 중심지로도 유명해 많은 인쇄소와 200개 이상의 출판사가 자리잡고 있다. 독일 최대 포도주 생산지의 하나로서 포도주 및 과일의 거래도 활발하다.
59만여 명의 인구가 사는 슈투트가르트는 중세에 뷔르템베르크 백작령, 공작령, 왕국, 주 등의 도읍지를 거치며 16세기에 번성하였다. 이후 30년전쟁, 루이 14세 때의 프랑스 침공 등으로 19세기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침체하였고 제2차 세계대전 후 완전히 파괴되다시피 한 도시가 재건되었다. 자연사박물관이 된 로젠슈타인궁, 고딕식의 장크트레오나르트성당 등 옛 건축물들이 남아있다.
슈투트가르트의 고틀리프 다임러 경기장은 5천150만 유로를 들여 현대화했다. 1990년 12월 독일 통일을 기념, 독일과 스위스 간의 경기가 열렸고 록 그룹 롤링 스톤즈의 공연이 펼쳐졌으며 1974년 월드컵 경기와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경기도 열렸다. 또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경기가 열리기도 했으며 90년대 독일 축구의 스타이자 현 대표 감독인 위르겐 클린스만이 1999년 5월 현역으로서 고별 경기를 가진 장소이기도 하다.
이 경기장은 월드컵 경기를 위해 본부석 맞은 편 스탠드를 확장, 5만3천여 명의 관중들이 들어갈 수 있게 됐으며 2대의 최첨단 스크린과 전자 제어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첨단 경기장으로 바뀌었다.
뮌헨은 외국 관광객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도시. 인구 약 130만 명으로 독일 제 3의 도시이자 남부 독일의 중심지인 뮌헨은 12세기 이래 700년동안 독일에서 가장 화려한 궁정문화를 꽃피웠던 바이에른 왕국의 수도였으며 16세기 이후에 번성하던 르네상스와 바로크, 로코코 양식의 문화유산이 곳곳에 남아있다.
안온한 기후와 아름다운 자연, 대도시임에도 변화가 없고 낙천적인 이 곳 사람들의 기질은 이방인들의 가슴을 편안하게 한다. 독일에서 가장 높은 추크슈피체산(2천962m)이 있는 알프스와 킴, 쾨니히 호수 등 알프스 앞지역, 국립공원이 있는 바이에른 숲, 피히텔 구릉지 등은 낙원같은 기분이 들게 하며 자전거 여행자들의 천국으로 통한다. 9월 말에 시작되는 '10월 축제'(옥토버 페스트)는 세계적인 맥주 축제로 잘 알려져 있다.
월드컵 개막전이 열리는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 경기장은 독특한 외양의 초현대식 구장이다. 타원형의 이 경기장은 거대한 고무보트같은 모습으로 겉면이 2천874개의 에어쿠션 집합체로 돼 있다. 반투명 재질로 된 외관은 전체가 빛을 발하는데 파란색과 빨간색을 반씩 섞어 밤하늘을 아름답게 물들이게 된다. 2억8천만 유로( 4천200억 원)의 공사비를 투자, 신축한 이 경기장은 6만6천여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으며 분데스리가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1860뮌헨의 공동 홈경기장으로 쓰인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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