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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노트-이제는 '방폐장 잔칫상'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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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방폐장)과 양성자가속기 사업과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 이전 등 3대 국책사업이 경주로 확정된 지 2개월이 지났다. 이들 국책사업 유치는 경주경마장 건설 백지화와 태권도 공원 유치 실패를 경험했던 경주시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었고 희망을 갖게 했다.

그러나 경주시와 시의회의 분위기는 할 일은 태산인데 아직 잔치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4일에는 시민화합 한마당 대축제를 열었고, 12월에는 읍·면·동장들과 일부 시의원들이 국책사업 유치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중국 여행을 다녀 오기도 했다. 또 11일에는 한수원의 부담으로 경주시의회 원전특위 위원과 시청 공무원 등 19명이 4박5일 일정으로 일본 원전시설을 견학하기 위해 출국했다.

한수원은 "방폐장 유치에 도움을 준 분들에게 선진국의 방폐장 견학을 통해 방폐장의 안전성 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대 시민 홍보 및 주민 설득에 앞장서 달라는 취지에서 주선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잔치의 주인공들은 늘 그들만의 것이다. 정작 방폐장이 들어설 인근 지역 주민들에 대한 설명회는 한 번도 없었고, 유치반대운동을 했던 시민단체나 유치운동에 적극적인 활동을 했던 일반인들은 뒷전이다. 그래서 여론 주도층에 대한 감사 혹은 위로 성격이 강한 이번 견학은 뭔가 앞뒤가 뒤바뀐 것 같다.

많은 시민들은 시나 시의회가 국책사업 유치에 따른 후속 대책 마련을 바란다. 양성자 가속기 사업과 한수원 본사 이전을 놓고 읍·면·동 간의 과열된 유치경쟁으로 발생할 갈등을 사전에 조정 또는 해소할 수 있는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 3천억 원의 특별지원금과 연간 85억 원 정도의 반입수수료 사용 방안 마련도 급한 일이다. 이제 경주시가 할 일은 이번의 각종 국책사업 유치를 계기로 역사문화도시에다 첨단과학도시를 덧붙여 새로운 경주를 창조할 수 있는 밑그림을 그리는 일일 것이다.

사회2부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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