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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대통령, 역시 脫黨 길 걸으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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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어제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가진 청와대 만찬 회동에서 또 탈당 얘기를 꺼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대연정 제안으로 지지율이 내려 갈 때 당 지도부에 탈당 얘기를 한 적 있다. 지금도 당'청 양측의 생각이 다르니 차라리 탈당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참석자들이 탈당을 극구 만류하자 "일단 보류하겠지만 지방 선거 이후에 다시 고려해 보겠다"고 했다. 청와대 대변인이 즉각 대통령의 언급을 희석시켰지만 그의 탈당 의사는 확고한 것 같다.

그는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든 당(민주당)을 박차고 나온 헌정 사상 초유의 전력에다 역대 대통령들이 밟은 탈당의 전철을 따라가겠다는 것이다. 노태우'김영삼'김대중으로 이어진 역대 대통령은 어김없이 집권 말기 집권 세력 내의 갈등에 밀려 당을 떠났었다. 노 대통령 또한 대선 주자와의 갈등, 집권 말의 레임덕 현상을 일찍부터 우려해 국민에 불안을 안기는 정국 소용돌이를 낳으려 하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왜 이처럼 안정적 국정 운영보다는 승부수 정치에 집착하고 있는가. 당'청 사이에 인식 차이가 크면 그를 적극적으로 해소하려는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게 국정 최고 책임자의 자세 아닌가. 1'2개각 갈등 수습을 위해 마련한 청와대 만찬도 '무슨 문제냐'는 식의 훈계조에다 '떠나겠다'는 반위협조 자세 같으면 무엇 때문에 요란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그 스스로 100년 가는 정당을 만들자고 큰소리치던 열린우리당과는 이미 마음이 떠난 것 같다. 탈당 시기만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 그 명분이 무얼지 궁금하다. 국민에게는 오로지 자신의 앞날과 새로운 정치 지형을 꾸미기 위해 치고 나가는 것으로 보일 뿐이다. 걸핏하면 대통령은 '그만두겠다'식 진퇴 정치를 하고, 집권 세력은 조기 대권 경쟁에 몰두해 있는 지금, 국민은 먹고사는 걱정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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