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건축사에서 가장 큰 족적을 남긴 인물로는 청구대학(현 영남대) 건축과 출신으로 대구예총회장을 역임한 고 후당(厚堂) 김인호(1932~1989·사진) 선생을 들 수 있다.
'대구 건축의 전부'라는 평가도 받고 있는 후당은 불모지 대구에 대구체육관·시민회관·문화예술회관 같은 대표적인 건물들을 세웠다. 1966년 현상설계로 당선된 경북체육관(현 대구체육관) 지붕은 신라인의 투구를 형상화하고 출입구 외관은 산사의 일주문을 응용하는 등 한국적 전통이 담긴 건축을 추구했다.
경북체육관은 후당에게 1971년 제1회 건축제전 문화분야에서 건축대상을 안겨주기도 한 작품이다.
잠실체육관 설계를 맡으면서 서울에까지 대구건축의 저력을 알렸다. 한국건축사를 전공한 후당은 고건축을 철근콘크리트구조화한 경주 화랑의 집(1971), 영주 부석사 복원설계(1977년), 영남제일관문(1979), 동화사 동화문(1987) 등의 전통 건축들도 남겼다.
후학 양성에도 정성을 기울여 권태식·이성·서정남·김무권 씨 등이 후당에게서 배운 인물들이다. 1989년 사후 학자·문인·예술가·제자들이 그의 건축정신을 기리고자 후당건축상을 제정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조문호기자
댓글 많은 뉴스
"성추행 호소하자 2차 가해, 조국은 침묵"…강미정, 혁신당 탈당
7년 만에 악수 나눈 우원식·김정은…李대통령, 禹 통해 전한 메시지는?
우원식 "김정은과 악수한 것 자체가 성과"…방중일정 자평
[단독] "TK통합신공항 사업명 바꾸자"…TK 정치권서 목소리
고개 숙인 조국혁신당 "성비위 재발 막겠다…피해회복 끝까지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