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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방서 불, 어린 남매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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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셋방서 불이 나 어린 남매가 연기에 질식해 숨진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4시5분께 경남 마산시 구암2동 한 주택에 세들어 사는 김모(37·회사원) 씨 집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집안에 있던 김씨의 딸(6)과 아들(5)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불이나자 이웃 주민들이 119에 신고했고 황급히 수돗물 등으로 불을 꺼려고 했지만 출입구 쪽 불길이 워낙 거세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차가 출동해 최초 화재신고 이후 18분만에 불은 완전히 꺼졌지만 밖으로 뛰쳐 나오지 못했던 남매는 안방 침대 옆에서 서로 몸을 웅크린 채 나란히 쓰러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소방대원들에 의해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남동생(5)은 2시간 뒤 숨졌고 심폐소생술로 겨우 호흡을 하던 누나(6)는 22일 밤 11시께 끝내 숨졌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의 딸은 이날 불이 나자 이모집에 전화를 걸어 "불이 났다" 며 다급하게 구조를 요청했고 전화를 받은 이종사촌 오빠는 이모와 함께 시장을 갔던 어머니에게 즉시 휴대전화로 불이난 사실을 알렸다.

시장을 보고 거의 집으로 돌아오던 남매 엄마와 이모는 불이난 사실을 연락받고 즉시 집에 도착했지만 불길은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주민들과 온 힘을 다해 불을 꺼려고 했지만 거센 화마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 출동했던 소방관은 "아이들이 출입구가 있는 거실이 이미 불길이 거세 집밖으로 뛰쳐 나오지 못하고 안방에서 함께 웅크린 채 구조를 기다리다 연기에 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화재 감식을 의뢰키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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