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드보카트호 '칼스버그컵 첫 우승 일군다'

중동에서 열흘 간의 강행군을 마친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번에는 홍콩으로 날아와 2차 모의고사를 치른다.

26일 오후 첵랍콕 공항을 통해 홍콩에 입성한 3기(期) 아드보카트호 태극전사들은 선배들이 이루지 못했던 칼스버그컵 축구대회 첫 우승을 향해 다시 한번 의지를 불태운다.

홍콩 칼스버그컵은 축구대표팀 감독들이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큰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의 실력을 점검하고 전력을 다듬는 기회로 활용해왔다. 1986년 김정남호, 1995년 비쇼베츠호, 2001년 히딩크호 등이 홍콩에서 새해를 열었다.

하지만 대표팀 역대 최고 성적은 준우승에 머물러 있어 올해 칼스버그컵을 한국의 첫 우승 대회로 삼아 독일월드컵으로 가는 길목에서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국내 축구팬들에게 우승이라는 설 선물을 안겨주겠다는 각오다.

특히 중동에서 마지막 상대 핀란드를 1-0으로 꺾은 태극전사들이 유럽팀을 상대로 연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29일 오후 4시에 맞붙는 첫 상대 크로아티아는 가장 껄끄럽다.

크로아티아는 해외전지훈련 기간 처음으로 만나는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국인데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 첫 출전해 네덜란드를 꺾고 3위에 오른 유럽의 강호다.

하지만 역대 대표팀 간 전적은 1승2무1패씩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으며 최근 열린 2경기(2001년) 전적에서는 한국이 1승1무로 앞서 있다.

한국은 또 작년 11월 크로아티나의 이웃나라인 동유럽의 강호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2-0으로 완파한 경험이 있어 자신감이 넘친다.

크로아티아를 꺾으면 홍콩-덴마크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결승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덴마크는 독일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우크라이나에 밀려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프랑스월드컵 8강, 한.일 월드컵 16강에 오른 무시할 수 없는 강자다. 대표팀간 전적은 2패로 열세다.

프랑스월드컵을 앞둔 1998년 1월 태국에서 열린 킹스컵에서 1-2로 졌고 2001년 두바이컵에서는 0-2로 완패해 이번이 이를 설욕할 수 있는 기회다.

아시아 지역 최약체로 꼽히는 홍콩과는 1973년부터 11차례 경기를 치러 모두 이겼다.

덴마크가 홍콩을 이기고 결승에 오를 가능성이 커 한국은 첫 상대인 크로아티아를 이겨야 한번이라도 더 유럽팀과 맞붙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홍콩과 평가전은 사실상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열사의 땅' 중동에서 더위에 지친 태극전사들이 비교적 시원한 날씨의 홍콩으로 모의고사장을 옮겨 유럽의 강호들을 차례로 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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