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전 까지만 해도 예비 초등생 학부모들 사이에는 '조기 취학'이 유행이었던 때가 있었다. 한살이라도 어릴때 입학시켜 사회성을 기르고 언니·오빠들과의 학교생활로 '상향된 또래 집단성'을 형성해 주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조기 취학'이 사라지고 '취학 유예'를 신청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부모들이 학교생활 부적응과 학업부진 등을 걱정하거나 고학년이 되면서 나이로 인한 집단 따돌림 등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
이같은 '취학 유예' 신청 아동이 늘면서 올해 취학업무를 보고 있는 학교에서는 1개반이 사라져 버리는 등으로 학사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기까지 하다.
지난 2일 취학아동을 대상으로 예비소집을 했던 상주 상영초등교 경우 전체 170명 중 20명이나 '취학 유예'를 신청했다. 취학 이후에도 유예신청이 가능해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5일 예비소집을 앞두고 있는 상주 상산초등교도 벌써부터 '취학 유예'와 관련한 상담이 20여건에 이르러 고민에 빠져있다. 올 경우 모두 182명이 취학 대상이지만 지난해 24명이나 유예신청한 전례로 볼 때 1학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상주초교도 1월 24일 예비소집을 가진 결과 130명의 취학대상 아동 중에서 13명이 취학 유예를 신청했다.
상산초교 박정구(58) 교무부장은 "취학대상 아동중에서 생일이 2000년 1월과 2월인 아동들이 '취학 유예' 신청아동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학교생활 부적응도 이유지만 고학년이 됐을때 어린나이로 인해 따돌림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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