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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오늘-'황새' 황선홍 은퇴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감흥이 채 가시지 않았던 2003년 2월 9일 한국축구의 간판 선수로 활약했던 '황새' 황선홍 선수가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9세 때 축구를 시작해 건국대 2학년이던 1988월 12월 일본전에서 헤딩골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대표선수로 데뷔한 그였지만 국가대표 생활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1994년 미국 월드컵이 결정적이었을 듯.

본선 2번째 볼리비아전에서 황 선수는 골을 넣을 찬스가 많았음에도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광적이라고 할 만큼 컸던 기대 속의 부진은 16강 진출 실패의 멍에를 황 선수 혼자 짊어지게 만들었다. 언론의 질타가 쏟아졌고, '똥볼'이니 '개발'이니 하는 말들이 생겨나 그를 따라다녔다.

잦은 부상으로 선수생활은 극과 극을 오가기도 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에서는 부상으로 인해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야 폴란드전 첫 골을 터뜨리며 황 선수는 부활했다.

몇 번의 좌절을 딛고서야 맛본 성공이었기에 그 기쁨은 누구보다 더했을 것이다. 그의 팬들은 이제 지도자로서 다시 한 번 '황새'의 날개를 활짝 펼칠 날을 기다리고 있다. ▲1945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일본·독일에 선전포고 ▲1989년 화염병 사용 처벌법 국회 통과.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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