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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꽃뱀' 게임 채팅하며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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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명에 1300만원 뜯어

구미경찰서는 15일 사이버 게임상에서 상대 남성들과 연인 관계를 맺고 생활비 등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뜯어온 속칭 사이버 꽃뱀인 박모(22·대구 동구 신천동) 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조사결과 경기도 부천의 컴퓨터 관련 정보고교를 졸업한 박 씨는 최근 동대구역 주변 PC방을 전전하면서 숙식을 해결하고 거의 게임으로 하루를 보낼 정도로 컴퓨터 게임 중독자인 것으로 판명됐다.

경찰 진술에서 박 씨는 컴퓨터 게임 프로그램인 '리니지'에서 다른 사람의 사진을 편집한 가상의 인물(캐릭터)을 설정해 사이버상에 게시한 후 호기심에 접근한 남성들과 채팅을 즐겨왔다는 것.

이 과정에서 박 씨는 상대 남성들에게 가상공간에서 실제 연인처럼 행사하면서 "사랑한다" "예쁜 옷을 사고 싶다" "맛 있는 음식이 먹고 싶다" 등으로 환심을 산 후 모두 122명의 남성들로부터 1천300만 원을 뜯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고교생인 박모(18·구미) 군이 3만 원을 뜯긴 것을 비롯해 김모(24·천안) 씨의 경우는 최고액인 120만 원을 박 씨에게 사기당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구미경찰서 사이버 수사팀은 컴퓨터 게임상에서 사이버 꽃뱀이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제보를 접하고 수사에 나서 2개월 동안의 끈질긴 추적 끝에 박씨를 검거하는 개가를 올렸다.

사이버 수사팀 이상권(37) 경장은 "사이버 중독자들의 경우 컴퓨터 상에서 이뤄지는 게임이 가상이 아닌 실제처럼 착각해 행동하게 된다"면서 "이 같은 수법을 사용하는 신종범죄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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