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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야 할 일 아직도 가득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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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투병 군무원 이정환씨

20년 넘게 장애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해온 군무원이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아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공군 제11전투비행단 보급대대에 근무하는 이정환(43·달서구 송현1동) 씨. 그는 지난 1989년부터 23년간 주말마다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에 있는 '아이 사랑 장애인 재활 교육원'을 찾아 시설보수와 장애인 캠프 교사 등 각종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직장 동료들로부터 '장애인 천사'라는 별명으로 불렸을 정도. 덕분에 이씨는 지난 2003년 '공군을 빛낸 인물'로 선정돼 공군 참모총장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씨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운 건 지난해 12월. 밤새 견디기 힘든 복통에 시달리다 병원으로 실려간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판정이 내려졌다. 간암 3기. 이제는 수술조차 힘들다는 진단 결과였다. 현재 이씨는 병원에서 퇴원, 마지막 삶의 끈을 잡는 심정으로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걱정하는 이씨의 아내 이효순(36) 씨와 어린 두 자녀들에게 그는 여전히 밝은 빛이다. 죽음의 마수가 시시각각 다가오는 순간에도 계속 장애인들을 돕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더 안타깝게 생각한다. "제가 아픈 건 뜻이지요. 하지만 장애인들이 마음에 걸립니다. 몸이 장애라고 마음이 장애는 아닙니다. 도와줘야 할 일이 아직도 가득한데 이제는 도움이 돼주지 못하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이씨의 투병 소식을 전해들은 부대에서는 지난해 말 '국방부 어려운 장병/군무원 돕기'를 통해 국방부로부터 100만 원을 지원받아 전달했고 70여 명의 간부들이 십시일반 100만 원을 모아 도와주기도 했다.

이씨가 근무하는 보급대대 대대장인 최영희(38) 소령은 "이씨는 평소 다른 장병들을 친가족처럼 아끼는 사람이었다"며 "대대 전장병들과 군무원들이 이씨의 완쾌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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