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리그 사령탑 "재미있는 경기로 어필할 터"

K리그 사령탑들이 2006 독일 월드컵축구의 해를 맞아 더욱 재미있는 경기로 프로축구 팬들에 보답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K리그 감독들은 2일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에메랄드룸에서 열린 '2006 K리그 공식기자회견'에서 올 시즌 준비 과정과 각오, 그리고 포부 등을 밝혔다.

회견에 앞서 K리그 사령탑 중 가장 젊은 최윤겸 대전 시티즌 감독이 '2006 K리그 페어플레이 선언문'을 대표로 낭독하며 정정당당하고 깨끗한 경기로 K리그 발전을 위해 전 구단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회견에는 소속팀을 이끌고 중국 쿤밍에서 전지훈련 중인 포항 스틸러스의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과, 부대 소집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이강조 광주 상무 감독을 제외하고 12개의 구단의 사령탑과 대표 선수 명씩이 나섰다.

다음은 12개 구단 감독들의 출사표.

◇김정남(울산 현대)= 새로 영입한 선수들도 있고, 용병도 일부 바꾸며 준비를 잘했다. 지난해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대표팀 선수들과 거의 훈련을 같이 못했고, 새로 합류한 선수들과도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이다. 당장보다는 시간이 지나 조직력이 살아나면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최강희(전북 현대)= 지난 시즌 도중에 팀을 맡아 리그에서 성적이 좀 부진했다. 다행히 FA컵에서 우승하면서 선수단이 많은 자신감을 얻게 됐다. 브라질에서 5주간 동계훈련을 강도 높게 했고, 선수 구성도 어느 정도 이뤄졌다. K리그 4강 진출이 목표다. 3월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두 경기가 있는데 결과에 따라 아시아 정상도 한번 도전해 보겠다.

◇차범근(수원 삼성)= 지난해 초반까지는 순항했지만 중반 이후 많은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 어려웠다. 지금도 회복하지 못한 선수들이 있고 대표 차출로 사실 반쪽 훈련을 했다. 몇몇 선수의 공백이 채워지지 않아 어려움은 많지만 나름대로 나머지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해줬다. 땀흘린 것만큼의 결과를 얻기를 고대하고 있다.

◇이장수(FC서울)= 지난해 부임하면서 개인적으로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하나는 팬들에게 공격 지향적인 축구를 보여주는 것이고 또 하나는 반드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었다. 공격지향적인 것은 보여준 것 같은데 플레이오프 진출엔 실패했다. 후기리그 들어서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이 원인이었다. 올해는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론 우승이 목표다.

◇박종환(대구FC)= 시민구단으로서 어려움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한해 한해 조금씩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볼 때 K리그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도 많은 선수 교체가 있어 팀워크를 다지는데 힘이 들었다. 축구팬들에게 지난해보다 발전한 모습과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허정무(전남 드래곤즈)= 지난해 우리는 팬들이 원하는 만큼의 성적을 못 올렸다. 올해는 나름대로 준비 많이 했다. 팬들이 좋아하고 원하는 축구를 하겠다. 그만큼의 좋은 성적도 올리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다. 멤버 상으로 월등한 편은 아니지만 조직력으로 좋은 경기를 펼쳐 나가겠다.

◇박항서(경남FC)= 창단팀으로서 늦게 선수 수급이 끝났지만 팀을 꾸릴 수 있도록 도와준 K리그 감독들께 감사드린다. 1월4일 남해를 시작으로 터키 안탈리아 등에서 두 달여 훈련을 진행했다.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짧아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신생팀으로서 활기찬 모습 보여주겠다.

◇정해성(제주 유나이티드)= 제주를 연고로 새 출발을 한다. 선수단이 할 일은 지역이 어디가 됐든 좋은 축구를 팬들에게 선사하는 것이다. 지난해 중추적 구실을 했던 선수 3명이 이적해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하지만 신인 선수들을 영입해 팀이 젊어졌다. 제주에서 새로운 축구 붐을 일으켜야 하는 부담이 있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팀이 될 것이다.

◇최윤겸(대전시티즌)= 대전에서 지휘봉을 잡은 지 4년째다. 이제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걷어야 할 때다. 강한 트레이닝으로 준비 많이 했다. 대전에는 시티즌을 사랑하는 팬들이 많다. 홈경기는 단순한 경기가 아닌 팬들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축구를 변함없이 선보일 것이다. 지난해 많은 팀들이 열세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 우리도 비록 전력은 약하지만 강한 승부욕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학범(성남 일화)= 지난해는 관중을 끌어모을 수 있는 경기를 하려고 최선 다했다. 나름대로 재밌는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승리는 기본이다. 하지만 일단 관중들이 다시 또 찾을 수 있도록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 동계 기간 착실히 준비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실패를 거울 삼겠다. 1차적으로는 플레이오프 진출, 2차적으로는 K리그 우승이 목표다.

◇이안 포터필드(부산 아이파크)= 지난해 전반기에는 매우 잘했지만 후반에는 너무 실망스러웠다. 구단에서도 변화를 요구했고, 선수도 많이 보강했다. 새로 시작하는 팀이라는 생각으로 시즌을 맞을 것이다. 특별한 목표는 없다. 오로지 우리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자신감 있게 경기하는 게 바람이다.

◇장외룡(인천 유나이티드)= 지난해 돌풍이라 불릴 만큼 좋은 성과가 있었다. 지난해 못지 않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서겠다. 전력 누수도 있었지만 지난해 준우승의 자신감이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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