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Hallo, 월드컵] 주목! 이 선수-(4)에콰도르 크리스티안 라라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에 이어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 티켓도 거머쥔 에콰도르에는 아구스틴 델가도라는 뛰어난 스트라이커가 있지만 중원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는 크리스티안 라라를 주목해야 한다.

26살의 라라는 국가대표팀에서 뒤늦게 빛을 발휘했다. 지난해 6월 아르헨티나와의 월드컵 예선전을 앞두고 주전 공격수 에디손 멘데스가 부상당하자 루이스 수아레스 감독은 눈여겨보고 있던 라라를 전격 발탁했다. 라라는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하듯 에콰도르의 중원을 책임지며 골까지 성공, 2대0으로 승리하는 데 기여했다. 막강한 아르헨티나는 라라의 활약에 농락당하며 영패의 치욕을 곱씹어야만 했다. 이전에도 간간이 국가대표로 나선 적이 있으나 중요한 경기에서 별로 뛰지 못했던 라라는 이 경기의 맹활약으로 에콰도르의 새 희망으로 자리잡았다.

자국 클럽인 엘 나시오날의 핵심 선수이기도 한 라라는 지능적이고 빠르며 속도 조절에 능한, 창의적인 미드필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격 능력도 뛰어나 상대 수비를 뚫고 문전으로 돌진하거나 공격 진영에서 돌아다니면서 양 발을 능란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는 에콰도르가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한 2002 월드컵에서 에콰도르가 예선을 통과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선수들 중 한 명인 알렉스 아기나가의 배번 10번을 물려받을 정도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재능이 풍부한 그의 플레이는 브라질의 샛별 호빙요와 비교될 정도여서 그는 '에콰도르의 호빙요'라고 불리기도 한다.

에콰도르는 공격에 비해 수비가 약하고 공격도 개인기는 좋지만 단조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공격 투 톱 델가도와 멘데스를 비롯, 수아레스 감독이 발굴한 신예 3총사인 라라와 프랭클린 살라스, 루이스 발렌시아의 존재는 2002년에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에콰도르를 새롭게 돌아보게 할 것이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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