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동차 보험료 "이렇게 줄이자"

가벼운 접촉사고를 낸 적이 있는 대구시 달서구 송현동 박민희(35.여) 씨는 지난달 말 자동차보험이 만료돼 새로 가입하려다 고민에 빠졌다. 할증을 포함해 70만 원이 넘는 보험료가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 한 푼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보험사 관계자를 찾았다.

온갖 방법을 검토해본 끝에 현재 시어머니 소유로 되어 있는 차량을 남편과 공동소유로 변경한 뒤(취득·등록세 10만6천53원), 남편이 든 자동차보험에 합쳐서 부부한정특약 조건으로 가입했다. 어차피 시어머니는 운전을 하지 않기 때문에 차량을 운전할 사람은 부부뿐이어서 생활의 불편은 없다. 남편 보험만기일인 10월 말까지 추가된 보험료는 16만4천410원. 소유권 이전에 따른 비용과 1년이 아닌 8개월 치 보험료 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상당액의 보험료를 절약한 셈이다.

다음 달부터 자동차 보험료가 또 4~7% 오른다. 운전자의 부담이 증가하는 만큼 보험료를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자동차 보험료를 줄일 수 있는 요령을 살펴본다.

◆안전·준법 운전이 돈이다

보험료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안전운전. 무사고 1년에 10%씩 할인받아 최고 60%까지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사고를 냈을 때 치를 대가는 혹독하다. 무사고할인을 받던 운전자가 사망사고를 일으키면 자신이 적용받던 요율에서 40%를, 자기신체사고는 10%, 50만원을 초과하는 물적사고도 10%씩 할증 적용된다.

게다가 사고내용에 따라 A~D 그룹으로 분류돼 최고 50%의 특별할증이 추가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보험료가 몇 배나 오를 수도 있다.

한편 가입 시기를 기준으로 2년간 법규위반 사실이 없을 때는 전체 보험료에 대해 최대 1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그러나 중앙선침범, 과속, 신호위반 등으로 적발되면 최대 10%까지 보험료가 늘어난다. 특히 무면허운전, 음주운전, 뺑소니 등 중대한 법규위반은 한 번만 발각돼도 10~20%씩 할증된다. 자동차 보험료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겠다면 안전·준범 운전을 생활화 할 필요가 있다.

◆한정특약을 최대한 활용하라

운전자의 연령을 만 21세, 만26세 등으로 제한하거나 몇 명만 운전하는 것으로 가입하면 보험료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본인, 부모, 배우자, 자녀가 운전할 때 '가족운전 한정특약'에 가입하면 누구나 운전할 수 있는 경우보다 15% 정도 저렴하게 보험에 들 수 있다.

연령제한과 함께 '부부한정운전특약'이나 '지정1인운전한정특약' 등으로 가입하면 보험료는 더 떨어진다. 모든 사람이 운전할 수 있는 보험에 비해 부부한정운전특약은 20%, 1인한정특약은 최고 28%까지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

자기부담금을 높여 보험료를 낮추는 방안도 있다. 자기부담금제도는 자기차량이 파손됐을 때 차량 수리비의 일부를 자신이 부담하는 것으로 5만 원, 10만 원, 20만 원, 30만 원, 50만 원 5종류가 있다. 당연히 자기부담금이 클수록 보험료는 줄어든다.

1천만 원짜리 차량을 26세 이상만 운전하는 보험에 가입할 경우 자기부담금이 5만 원이면 차량보험료가 14만여 원이 되지만, 자기부담금을 30만 원으로 높이면 보험료는 11만 원으로 떨어진다.

◆과거 운전경력과 에어백도 보험료를 줄여준다

자동차보험에 처음 가입할 때 군대 운전병 경력 등 과거 운전직으로 근무했던 경력이나 오토바이 책임보험 가입경력, 외국에서의 자동차보험 가입경력 등을 보험사에 제시하면 아무 경력없이 최초로 가입하는 운전자에 비해 최고 20%까지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자동차에 에어백이 있느냐에 따라서도 보험료는 달라진다. 에어백이 운전석에만 장착되어 있으면 에어백이 없는 차량에 비해 자기신체손해 담보의 보험료를 10% 할인받고, 조수석까지 에어백이 장착되어 있다면 20%까지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2대 이상의 자동차를 소유한 사람은 같은 보험사에 하나의 증권으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면서 "2대 이상의 차를 각기 다른 증권으로 가입하면 한쪽에서 사고로 보험료가 할증되면 다른 차량의 보험에도 그 피해가 전가되지만, 하나의 증권으로 가입하면 보험료 할증 폭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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