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진한 고용, 더딘 경기 회복

각종 경기 지표는 온기를 내뿜고 있으나 고용 시장은 여전히 냉골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 동향'은 경기 회복세가 본격적인 고용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음을 재확인시켰다. 특히 내수 경기와 밀접한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취업자 수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 우려가 크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14개월째 감소한 것과 지난 1월 '설 효과'에 힘입어 14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였던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의 취업자가 다시 감소했다는 통계는 경기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게 한다. 게다가 20대 취업자 수는 1999년 3월 이후 6년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 32만 명에 머물렀다. 고용이 경기 후행 지표라고는 하나 고용 관련 지표의 부진은 경기가 여전히 꽃샘추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고용 지표의 부진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환율 급락과 고유가 등 경기 불안 요인이 반영된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실업률이 지나치게 상승한 것은 분명 좋은 징조는 아니다. 산업은행의 '산업경기 전망조사'와 한국은행 및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경기실사지수 조사에서도 올 1/4분기 제조업체들의 체감 경기가 더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연초 제조업의 경기 회복세가 기대에 못 미친 것이다. 2월 소비자 기대지수도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에 전월 대비 감소를 나타냈다. 소비자 기대지수의 하락도 환율 급락과 고유가 지속, 주식 시장 하락, 금리 상승 등으로 소비자 심리가 흔들린 데 영향받았을 것이다.

대내외 불안 요인에도 불구, 향후 소비 및 서비스 부문 실물 지표 상승으로 경기 회복 기대는 여전히 높다. 제조업체들도 2/4분기부터 경기가 본격 회복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호전 요인으로는 내수 증가를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고용 사정이 개선되지 않으면 내수의 본격 회복은 기대하기 힘들다.

현재 지표 경기와 체감 경기가 확연히 차이 나는 것도 고용 사정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용 확대에 모든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체감경기 부진과 양극화, 여전히 불안한 부동산 시장 등 경제 현안의 해결도 고용 사정 개선으로 가능하다. 중소기업과 서비스업 등에 대한 경쟁력 강화 대책을 강력하게 추진해 고용을 늘리고 중산층을 두텁게 하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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