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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세계 물의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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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 때의 봉이 김선달은 사람을 속이는 꾀를 부려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다. 물이 남아돌던 시절, 물을 팔아 돈을 챙기는 건 분명 사기였다. 궤변일는지 모르지만, 김선달은 일찍이 '물이 금보다 귀해지는 날'이 오게 되리라고 내다봤는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실제 물 부족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지구촌의 인구는 나날이 늘어나고, 물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촌 곳곳은 가뭄으로 엄청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고 있다.

쪊오늘은 제14회 '세계 물의 날'이다. 유엔은 날로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 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1992년 12월 22일 리우환경회의 의제를 받아들여 '세계 물의 날 준수 결의안'을 채택했었다.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선포해 1993년부터 기념해 왔다. 몇 년 전 유엔환경계획(UNEP)이 '21세기는 물 분쟁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지자체들이 벌써부터 수자원 확보에 안간힘들이다.

쪊유엔 산하 세계국가간물평가(GWA)는 최근 보고서에서 '건조지역의 무리한 작물 재배가 물 부족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이는 하천의 유량 감소와 강 하구의 염도 증가 등을 불러 농지 손실과 식량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0년까지는 사하라 이남과 동북아'중미 지역 등에 심각한 생태적 재앙이 찾아올 수도 있다고도 했다.

쪊GWA는 그러나 용수 확보를 위해 댐을 건설하거나 강의 진로를 인위적으로 바꾸는 건 물 부족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댐 건설은 주변과 하류 지역에 유량 변화를 부르고, 하천과 해양 생태계에 큰 피해를 유발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반도 역시 물 부족으로 인한 생태'사회'경제적 충격이 '대체로 심각'한 지역으로 꼽힌 상황이다. 특히 서해안보다는 동해안 지역이 생태학적 충격이 더 클 것이라고도 한다.

쪊치수(治水)와 이수(利水)는 자고로 나라를 다스리는 데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소중한 일로 여겨졌다. 새로운 수자원 개발이 중요한 일인 데도 그간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해 왔는가. 기후가 극심하게 변화해 가뭄과 홍수 재앙이 잇따르고, 그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데도 '물 부족 국가'를 벗어나려는 대책을 제대로 세운 적이 있었던가. 다음 세대가 물이 모자라 고통을 겪지 않도록 멀리 내다보는 지혜를 모아야 하리라.

이태수 논설주간 tspoe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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