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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홍콩에서 강의하고 있었을 때, 영국의 유명한 교수 한 분이 특강을 하기 위해 그 대학을 방문했다. 필자는 그 특강을 몹시 고대했다. 그런데 그는 강의실에 도착해 10분간이나 영국 철도에 관해서 불평을 했으며, 그 다음엔 물론 영국의 날씨에 관한 불평이 이어졌다.

영국에서는 이 두 가지가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만났을 때 주고 받는 일상적 화제가 된다. 영국에 사는 사람들은 버스가 제 시간을 지키지 않기 때문에 종종 일곱 대의 버스가 오고 갈 시간을 기다렸다가 한꺼 번에 일곱 대의 버스를 만나곤 한다.

철도 사정은 더욱 절망적이다. 필자의 누이동생은 최근 2년 동안 교외에서 런던으로 출퇴근했는데, 기차가 제 시간을 지킨 적이 없었다고 한다. 기차의 지연은 선로의 균열 및 연결부의 파괴, 철길 위에 쌓인 낙엽, 엔진 및 신호 고장, 파업, 철로에 뛰어든 자살 소동, 그리고 심지어 테러 행위 등이 그 주범이다.

미국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하는데, 급하게 어디를 갈려고 할 경우 기차를 타서는 낭패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필자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날씨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체계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것은 곧 한국의 철도 사정이 영국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양호하다는 것을 뜻한다. 오늘날 한국은 세계에서 몇 손 가락 안에 드는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필자는 이것이 대구에서 서울까지 KTX로 105분 안에 여행할 수 있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고 믿는다.

곧 대구에서 "08:32"의 표를 사면 정확히 여덟 시 삼십이 분에 서울행 기차가 출발한다는 것을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 이것은 필자에게 여전히 문화적 충격으로 남아 있다. 영국에서는 흔한 일이어서 사람들에게 만성이 될 정도인 철도 파업이 최근 한국에서도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

남미의 콜롬비아에서는 비행기가 지상에 안전하게 착륙하면 기내 승객들이 안도감에 박수를 친다고 하는데, 영국인들도 기차가 목적지까지 별탈 없이 도착할 수만 있으면 그것만으로 만족해한다.

교통체증과 공해, 그에 따른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이 점증하는 이 고유가 시대에, 대중 교통은 에너지 보존과 대량 운송을 위해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 아닐 수 없다. 영국에서는 1960년대 이전까지는 매우 양호했던 철도 사정이 1980년대에 이르러 완전히 사기업화되면서 이 필수 불가결한 인프라 구조가 파괴되고 말았다. 철도 교통에 관한 한 필자는 한국이 영국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희망한다.

앤드류 핀치경북대 영어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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