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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원 "신 감독은 영화를 위해 태어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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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밤 타계한 신상옥 감독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은 12일 오후 조문 행렬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고인의 제자인 변장호 감독을 비롯,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곽정환 서울시극장협회 명예회장, 정인엽 감독, 정진우 감독, 영화배우 신영균·남궁원·윤일봉·최지희 등 영화인들과 평소 고인과 가깝게 지냈던 성우 오승룡 씨,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연극연출가 임영웅 씨, 드라마 작가 신봉승 씨 등이 빈소를 찾았다.

또한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과 김상현 전 국회의원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고인의 영화 '전쟁과 인간' '내시' 등에 출연했던 배우 남궁원은 "평생 잊지 못할 분"으로 고인을 추억했다.

신필름 전속배우였다는 남궁원은 "공대 출신으로 영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배우로 키워주셨다"면서 "틈나는 대로 연기 지도를 해주시는 등 배려가 많은 분으로 그분과의 추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은희 여사님에게는 죄송스러운 말이지만 감독님에게는 가정보다는 영화가 먼저였다"면서 "영화를 위해 태어나신 분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영화배우 윤일봉은 한국전쟁 당시 고인과의 인연을 추억했다. 방송국 성우로 활동했던 윤일봉은 "당시 영화는 성우들이 더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신 감독의 첫 연출작 '악야'에서 주인공의 목소리를 연기한 인연으로 형, 동생 하는 사이가 됐다"면서 "전쟁으로 영화제작 여건이 어려운데도 영화 제작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영화에 미치지 않고서는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다.

고인의 작품 '자매화원' '해녀' 등에 출연했던 영화배우 최지희는 영화와 실생활에서 평생 파트너였던 고인과 최은희 여사에 대해 언급했다.

최지희는 "50여 년 동안 영화계에 있으면서 두 분을 곁에서 지켜봤다"면서 "신 감독님은 최 여사를 위대한 배우로 키웠고, 최 여사는 신 감독님을 위대한 감독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빈소를 채운 화환들은 고인이 영화계에 남긴 업적을 방증할 만큼 많았다. 그러나 조문객 중에 일반인에게 친숙한 현역 감독과 배우 등은 찾아보기 어려워 아쉬움을 남겼다.

빈소를 찾은 한덕규 감독은 "신 감독님 부부가 1978년 납북됐고 이후 미국에서 주로 활동해 현재 영화계를 이끄는 감독이나 배우들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면서 "그 점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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