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CU-V 글로벌 학생들, 영어로 부활축제 열어

"서툰 영어지만 실력과 국제 감각을 갖춘 인재가 되기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어요."

12일 오후 6시 대구가톨릭대 효음아트홀. 장기 외국어연수생 함보경(20·여·방사선학과 1년)씨가 다소 진땀을 흘리며 영어로 역할극을 하자 우뢰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이 자리는 대구가톨릭대(총장 서경돈)가 미국과 중국 대학의 복수학위 장학생 74명과 장기 외국어연수생 139명을 대상으로 영어로만 진행한 부활절 축제 경연.

참가자들은 수능 1,2 등급의 'CU-V 글로벌 장학생'과 해외 대학 연수를 위해 오랫동안 준비를 해온 학생들로 나름의 자부심이 컸지만 막상 영어로 연극, 합창, 스피치, 뮤지컬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함 씨는 "기숙사에서 영어만 사용하는 것이 부담스러웠고 저녁 시간을 쪼개 영어공연을 준비하는데 힘들었다"며 "짧은 시일 안에 완벽한 영어가 되지 않겠지만 나를 위한 투자라는 생각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고 경연참가 소감을 말했다.

주민 200여명도 함께 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청중들은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날 축제에 참가한 장학생들과 어학 연수생들은 집중적인 영어 교육을 받아 왔다. 이들은 입학과 동시에 전원 기숙사에 들어가 일과 후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학교로부터 토플을 비롯한 어학교육에다 원어민 교수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영어를 익히고 있다. 대가대는 외국어 전용 기숙사와 외국어 교육관 시설을 활용해 이들 학생들에게 해외 어학연수 효과를 제공하고 있다.

원어민 영어 지도교수 제임스 보웬즈(James Bowens) 씨는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이 정도의 공연을 보여 주기가 쉽지 않다"며 "짦은 준비 시간에도 멋진 공연을 보여준 학생들이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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