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Hallo, 월드컵] 주목! 이 선수-해리 키웰

언제나 자신감을 잃지 않는 거스 히딩크 호주 감독은 브라질과 같은 조에 속해 있다고 해도 조별 리그를 통과할 수 있다는 믿음을 내비치고 있다. 같은 조의 다른 팀인 크로아티아나 일본이 만만한 상대가 아니지만 이들 국가의 입장에서도 호주는 결코 녹록한 상대가 아니다. 32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호주에는 해리 키웰(리버풀), 마크 비두카(미들스브로), 팀 카이힐(에버튼), 브렛 에머튼(블랙번 로버스), 마크 브레시아노(파르마) 등 잉글랜드와 이탈리아 리그에서 뛰는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180cm, 74kg의 왼쪽 윙 포워드인 키웰(28)은 잦은 부상으로 아직 제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점차 전성기 시절의 위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1995-96시즌 17살의 어린 나이에 리즈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키웰은 97-98시즌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와 호흡을 맞추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그는 90년대 후반 앨런 스미스, 리 보이어, 리오 페르디난드와 함께 리즈 유나이티드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좌우 측면은 물론 플레이메이커까지 소화하는 그는 순간 스피드가 뛰어난 데다 드리블시 가속도가 붙는 파괴력을 지녔으며 크로스의 정확성, 창의적인 패스, 골 결정력까지 갖춰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2002-2003시즌 31경기에서 14골을 터뜨린 그는 이적 시장에 나오자마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의 구애를 받았지만 리버풀의 유니폼을 입었다. 다양하지 못한 전술로 침체의 기미를 보이고 있던 리버풀은 중원과 측면에서 창의성을 살리고 전술을 다변화하기 위해 키웰을 간절히 원했고 키웰도 자신의 역할이 커질 수 있는 80년대의 최고의 팀을 택했다.

그러나 리버풀에서 그는 불운해 2004-2005시즌 부상으로 18경기에서 1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패스 플레이를 중시하는 라파엘 베니테즈 리버풀 감독은 그의 회복을 기다렸고 키웰은 2005-2006시즌 차츰 옛 모습을 회복하고 있다.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와 유럽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 키웰은 골로 연결되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선보였으며 전방으로 침투, 매끄러운 볼 터치로 골을 결정짓는 모습도 보여줬다. 자신의 월드컵 첫 무대를 기다리는 키웰은 팀의 기둥으로서 히딩크 감독과 함께, 호주 국민들에게 승리의 환희를 안길 준비가 돼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