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천비리 폭로"…주말 정치권 '초긴장'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의 중요인사에 대한 경악할만한 비리가 확인됐다."고 발언, 주말을 앞둔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아직까지 김 원내대표가 언급한 비리의 내용이 드러나 있지 않지만 표현의 강도나 공개적 발언의 형식을 감안하면 지방선거 정국을 뒤흔들어 놓을 '메가톤급' 사안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번져가고 있다.

정작 발언의 진원지인 여당 내에서는 물샐틈 없는 '보안령'이 내려진 듯한 분위기다. 고급 정보에 근접해 있는 핵심 당직자들은 아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우상호(禹相虎) 대변인은 "내가 알기로는 그런게 없는데…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내주중 특별히 발표하는 일정도 잡힌게 없다."고 말했다.

이광재(李光宰) 전략기획위원장은 "현재 공천과 관련한 제보가 속속 들어오고 있는 것은 맞지만 '경악할만한 비리'는 전혀 아는 바 없다."고 입을 닫았다.

타깃이 된 한나라당은 거의 '패닉' 상태다. 그러잖아도 공천비리 파문의 충격속에서 휘청이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이 또다시 대형 폭로전을 예고하고 나서자 극도의 긴장상태에 빠져든 표정이다. 당직자들은 기자들의 질문에 "알아보고 있는데 도무지 잡히는게 없다."며 "뭐 좀 들은 얘기 없느냐"고 오히려 되묻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나마 한나라당 대선주자나 광역단체장과 관련해 뜬소문과 추측성 얘기들이 떠돌고 있다. 심지어 거액 외화자금 유출설, 여자 연예인과의 부적절한 관계설 등 근거가 불확실한 이야기가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우리당 쪽에서는 김 원내대표가 언급한 비리의 내용이 상당한 수준의 신빙성과 구체성을 띤 제보에 근거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흘리고 있다. "김 원내대표가 말한 비리내용은 선거부정과 관련한 클린신고센터로 접수된 것으로 안다."며 "공천비리와 함께 부수적으로 끼워져 들어온 중요한 내용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원내대표의 언급이 16일부터 시작되는 한명숙(韓明淑) 총리 지명자의 인준청문회를 앞두고 야당의 폭로전에 대항하는 카드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으로서는 여당의 폭로전에 맞서 위기국면 타개를 위한 대대적인'맞불작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정치권은 그야말로 '너죽고 나살기' 식의 사생결단식 폭로전으로 치달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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