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곳곳에서 벌어질 예정인 2006 독일 월드컵 거리응원이 '상업화'로 변질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대구시는 오는 6월 13~24일까지 열리는 독일 월드컵 한국팀 예선 3경기 및 16강 진출 이후때 대구 범어네거리, 국채보상공원, 엑스코주차장, 두류공원 내에서 펼쳐질 거리응원 주관사를 공모한다고 17일 밝혔다.
주관사가 응원에 필요한 모든 경비를 자체 부담하되, 월드컵 로고를 무단 사용하지 않는 합법적 테두리에서 거리응원을 독점, 기업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기회를 제공한 것.
이에 대해 2002년 월드컵 응원을 이끌었던 대구 붉은 악마 한 회원은"거리응원은 행정기관과 기업이 허가하고 허가받는 성질의 것이 될 수 없다."며"시민들의 응원 열기가 돈벌이에 이용되는 현실에 분노한다."고 대구시 행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대구시의 주관사 평가 내용은 제안자의 행사수행 능력 30점, 행사기획 내용의 충실성 30점, 행사진행 시 안전대책 및 시설물 보호 20점, 행사수행에 따른 기여도, 후원 20점 등으로 돈을 많이 쓰면 쓸수록 주관사 선정에 유리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
대구 붉은 악마의 또 다른 회원은 "지난 2월 말 서울시 월드컵 거리응원 주관사 선정때 이동통신사와 컨소시엄을 형성해 공모에 참가했다 떨어진 것을 두고 붉은 악마 내홍이 만만찮은 실정"이라며"지금 서울에서는 공모 무효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100억 원에 SKT를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알려진 서울시와 달리 대구는 별도 자릿세가 없고 대상 업체도 대구·경북 등록 기업으로 한정했다."고 해명했다.
대구시는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전광판 중계료, 안전시설 설치에만 수억 원의 비용을 투자했는데 이번 주관사 공모는 시 예산도 줄이고 응원 열기도 고조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것.
대구시 관계자는"거리 응원을 주관해 보고 싶다는 지역 업체가 대구시에 먼저 러브콜을 보내온 상황"이라며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식 공고 절차를 밟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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