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경북도지사 경선 'D-4' 관전포인트는?

한나라당 경북도지사 후보 경선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역 정가는 '당심'이 후보를 낙점할 것으로 점쳤다. 김관용·정장식 예비후보와 김광원 국회의원 등 3명의 경선 주자들은 입을 맞춘 듯 "당심이 당락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당심이 당선?'

한나라당 경북도당은 투표율 높이기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시장 경선 투표율이 21.4%로 예상외의 저조한 성적표를 내서다.

경북도지사의 선거인단 수는 8천 명. 이중 일반 도민이 3천 명, 당원이 5천 명이다.

도당은 17일 지역 23개 시·군 지역당원협의회 실무책임자와 실무회의를 갖고 선거인단의 경선참여를 독려키로 했다. 또 선거법 범위 내에서 버스 등 차편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도록 했다.

여기에다 선거인단 8천 명에게 당초보다 이틀 앞당긴 지난 15일 8페이지짜리 후보 홍보물을 우편 발송했고, 16일에는 5천 명의 당원명부를 경선 주자 3명에게 전달했다. 홍보가 잘 되면 관심이 높아져 투표율도 올라갈 것이란 기대에서 나온 조치다.

하지만 경북의 지리적인 특성과 도민들의 경선 무관심 등을 감안하면 투표율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당 관계자는 "일반인 참여가 저조해서 3천명 안팎의 당원 위주 경선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심은 누구에게?

경선 주자들은 당심 분석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원들을 지역별로 보면 포항북 425명, 포항남 455명, 구미 576명, 경주 498명, 안동 327명, 김천 269명, 영주 237명, 상주 240명, 영천 229명, 경산·청도 493명, 고령·성주·칠곡 357명, 문경·예천 266명, 군위·의성·청송 260명, 영양·영덕·봉화·울진 343명, 도당 추천 25명 등 총 5천 명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정 후보는 동부권, 김 후보는 중·서부권, 김 의원은 북부권이 주요 지지기반.

정 후보는 지역기반인 포항과 인접지역인 경주, 영덕 등지 당원들이 자신을 지지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후보는 구미, 김천, 칠곡, 상주, 문경 등지 당원들을 지지세력으로 평가했다. 김 의원은 울진, 봉화, 영양, 영덕 등 자신의 지역구와 인접 시·군이 든든한 기반이라고 말했다.

지역 여론조사회사 관계자는 "세 후보 지지기반에서의 표차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대구권인 경산, 청도, 영천과 북부지역 대표 도시인 안동, 영주의 표심이 경선의 캐스팅 보트로 등장할 공산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회의원 실력은?

그동안 말을 아끼던 국회의원들도 서서히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몇몇 국회의원들에 따르면 김 의원은 서너 명, 김 후보와 정 후보는 두세 명의 의원이 적극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이 국회의원 확보 실적에서는 기초단체장 출신 두 후보보다 다소 앞섰다는 것. 한 국회의원은 "의원들이 아무래도 자주 접하는 동료 의원에게 친밀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역 정치권은 우선 시·군 당원협의회가 추천한 당원들은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 입김이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국회의원들이 막판에 특정 후보 지지를 밝힐 경우 당원협의회를 통해 핵심 당원들에게도 영향력이 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럴 경우 지역에 따라선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뭉치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편으론 국회의원들 영향력 행사와 관계없이 당원들이 자신들 뜻대로 투표할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4일 전쟁에 올인!

경선 주자 캠프들은 4일 앞으로 다가온 경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선 주자들은 우선 자신의 지지 당심을 투표장까지 데리고 갈 방법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군 조직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당으로부터 건네받은 선거인단 명부를 최대한 활용해 지지표 확산의 마지막 기회로 삼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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