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가 책 펴놓고 자습하니?'
중·고등학교 교실에서 두꺼운 자습서와 연습장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전통적인 '종이책' 대신 노트북이나 PMP, MP3 등 차세대 학습도구들이 책상 위를 앞다퉈 점령하고 있다.
대구 영신고 3년 김동한 군은 등·하굣길 차안에서 손바닥만한 'PMP'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화면을 켠다.
화면에서는 서울의 한 유명 교육정보 사이트에서 내려받은 유명 강사의 언어 영역 동영상 강좌가 실감나게 펼쳐지고 이어폰으로는 요점 강의가 쉴 틈 없이 흘러나온다. 올초 40여만 원을 주고 PMP를 샀다는 김 군은 "노트북 보다 싸고 무게가 가벼워 어디에서든 '인강'(인터넷 강의)을 반복해 들을 수 있다."며 "한 반에 2~3명이 PMP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PMP 서비스 업체는 "국·영·수·과학 등 한 강좌 당 3~7만 원 가격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20G 용량, 6시간 재생이 가능해 중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영신고 1년 이예원(16) 양은 요즘 노트북 덕분에 야간 자율 학습시간이 즐겁다. 교내 별도 자습실에 설치된 무선 인터넷 망에 접속, EBS 방송강의로 부족한 과학 과목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양은 "한 반에 1~2명은 노트북을 이용한다."며 "방송강의를 비디오 테잎에 녹화하는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여고 이혜정 연구부장 교사는 "PMP 등의 등장으로 학생들의 공부 환경이 컴퓨터 앞으로 제약되는 'e 러닝'을 넘어 때와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는 'u(유비쿼터스) 러닝'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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