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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이 흐르는 풍경] 참말과 거짓말, 옳은 말과 그른 말, 할 말과 못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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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말과 거짓말은 정보의 사실성(事實性)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 "늑대다! 늑대가 나타났어요!" 양치기 소년의 외침을 듣고 마을사람들은 갈퀴와 장대를 들고 달려갔으나 늑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화를 내며 돌아갔습니다. 이튿날, 정말로 늑대가 나타나 양을 잡아먹기 시작했습니다. "늑대다! 늑대가 나타났어요!" 소년은 울부짖었습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아무도 달려가지 않았습니다. 』

소년의 말 중에서 앞의 것은 말에 담긴 정보와 관련 상황이 일치하지 않으므로 거짓말이고 뒤의 것은 일치하므로 참말입니다. 이 우화에서 보듯이 거짓말은 인간관계를 파괴하는 무서운 독약입니다.

옳은 말과 그른 말은 정보의 합리성(合理性)으로 분별합니다.

『…아기가 갖고 노는 딸랑이를 부수어 보면 그 속에 무엇이 있기에 그런 소리를 내는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가장 힘 센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도 부수고 들여다 볼 수 없는 세계가 있습니다. 다만 믿음만이, 상상만이, 사랑만이 그 커튼을 열어서 거기에 있는 아름다움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것들도 실존하느냐고요? 그럼요. 이 세상에서 그보다 더 분명하게 존재하고 실존하는 것은 없습니다. "산타 클로스가 없다?" 천만에요. 산타 할아버지는 살아 있습니다.』

산타 클로스의 존재 유무를 묻는 어린이의 편지에 뉴욕 썬지 편집장이 쓴 답장의 일부분입니다. 이 말의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데는 말의 사실성을 따질 때보다 훨씬 고급의 사고 작용이 필요하지요.

그런데 아무리 참말이고 옳은 말이라도 못할 말이 있고, 비록 거짓말이고 그른 말이라도 상황에 따라 할말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느 초등학교 선생님이 학급의 아이들 중 유독 기가 죽어지내는 아이가 있어 자세히 알아보니, 그 부모가 이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였더랍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그 아이의 부모를 따로 따로 불러, 아버지에게는 애 어머니가 무척 후회하고 있더라고 전하고 어머니에게는 아버지가 매우 힘들어하더라는, 능청스런 거짓말을 되풀이해서 결국 서너 달 후에는 재결합 하도록 만들었답니다. 이 선생님의 말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과 평화를 북돋우는 말이라면 설혹 거짓말일지라도 할 말이 되는 것이지요.

요즘, 우리 사회를 어지럽게 하는 온갖 발 없는 말들의 허깨비춤을 보며, 말을 분별하여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됩니다.

김동국(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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