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상주문화회관 지하 전시실에는 농촌 소규모학교를 살리기 위한 의미있는 그림전이 열리고 있다.
상주지역 미술교사와 작가등 미술인 25명이 문화관광부와 상주시의 도움을 받아 오는 6일까지 아이들에게 희망 주는 교육을 만드는 '작은학교살리기 작은그림전'과 더불어 찻집을 마련하고 있는 것.
이 그림전은 (사)민족미술인협회 상주지부가 지난해 문화관광부로 부터 '학교·지역사회연계 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 단체로 선정되면서 농촌지역 폐교위기에 놓인 작은학교를 살시기에 활용하고 있다. 그림전과 함께 찻집을 운영해 마련된 기금은 사업대상으로 선정된 작은학교에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보태고 있다.
상주미술단체연합 황명옥(51·사벌중 미술교사) 대표는 "이농현상 등으로 농촌지역 학교들의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며 "작은 학교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고 지역 예술인들의 힘으로 학교를 지키기 위해 행사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몇몇 지역 미술인들은 전교생이 40여 명도 안 돼 폐교 위기에 놓인 상주시 지천동 상주남부교를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 그림전을 기획하게 돼 이번이 두번째 전시회다.
특히 지난해 작은학교살리기 사업 대상이었던 남부초등교 경우 다양한 체험과 특별활동으로 '아이들이 가고싶어 하는 학교'로 자리 잡으면서 학기 초만해도 40여 명에 불과하던 전교생이 도시지역 아이들이 전학을 와 80여명으로 늘어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림전을 기획한 이경재(44·상주중) 교사도 자신의 첫째 유진(6년)이와 둘째 유민(2년)이를 지난해 도심의 초등학교에서 남부초등교로 전학시켰다. 이 교사는 "초등학교는 그 지역민들의 삶과 문화를 함축하고 있는 공간이다"며 "올 해 어느학교를 사업대상으로 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도심 초등학교 6학년과 2학년생 아이를 두고 있는 정연희(32·상주 성동동)씨는 "아이들의 바른 인성교육과 정서함양을 위해서라도 다양한 체험과 특별활동이 가능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그림전에는 금요일까지 매일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단편 에니메이션 상영도 겻들이고 있어 도심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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