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자식을 외국으로 보낸 이른바 '기러기 아빠'의 직업은 교수나 사업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이들은 소득의 대부분을 가족에게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하이패밀리가 4∼5월 기러기 아빠 98명과 서울에 거주하는 30, 40대 주부 324명을 대상으로 '기러기 아빠들의 생활 및 의식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 기러기 아빠'의 직업은 교수가 27명(28%)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교수에 이어 사업가가 26명(27%)으로 뒤를 이었고 이 밖에 회사원(18명), 의사(14명), 변호사(7명), 공무원(5명), 종교인(1명) 등 순이었다.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500만∼700만 원이 31명(32%)으로 가장 많았고 300만∼500만 원이 25명(26%), 900만 원 이상 15명(15%), 300만 원 미만 14명(14%), 700만∼900만 원 13명(13%) 등 순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의 월평균 송금액은 300만∼500만 원이 33명(34%)으로 가장 많았고 500만∼700만 원을 송금하는 '기러기 아빠'도 29명(30%)에 달했다.
월평균 소득액과 가족에게 보내는 송금액이 비슷한 사람은 35명(36%)이었지만 15명(15%)은 소득보다 오히려 송금액이 더 많았고, 특히 월평균 소득이 300만 원이 안 되는 사람들의 절반은 자신의 소득보다 더 많은 돈을 송금하고 있었다.
또 기러기 아빠 중 45%는 '무한 경쟁적 교육시스템'을 위해서, 32%는 '자녀의 성공을 위해' 기러기 아빠 생활을 택한 것으로 응답했다. 30, 40대 주부 324명 중 87%는 기러기 아빠에 대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의견을 나타냈으나 이 중 자녀를 '유학 보내고 싶다'는 응답은 21%에 달했고 응답자 53%는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이패밀리 김향숙 원장은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은 하루아침에 바뀌기 어렵기 때문에 기러기 아빠가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러기 아빠를 위한 가족관계 강화 교육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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